[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현대제철이 지난해 현대차·기아를 제외한 해외 완성차 회사에 판 자동차용 강판이 100만t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이 비그룹사에 자동차용 강판을 100만t 넘게 판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제철은 20% 가량인 해외 업체 판매 비중을 30% 이상으로 끌어 올려 자동차용 강판 시장에서 글로벌 ‘톱3’에 등극한다는 목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해 생산한 자동차용 강판 500만t 가운데 20% 가량을 현대차·기아가 아닌 외부 기업에 판매했다. 현대제철이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자동차 강판을 공급하기 시작한 건 지난 2017년부터다. 현대차·기아 매출 비중을 낮춰 글로벌 시장에서 강판 공급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대제철의 외부 판매 비중은 2021년 16%에서 2022년 17%, 2023년 18%를 기록하는 등 매년 증가세를 보였다. 현대제철은 현재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해 포드, 르노 등 해외 25개 완성차 기업에 강판을 공급중이다. 올해엔 현재 20%인 해외기업 매출 비중 확대한다는 목표다.
통상 자동차 1대를 만들 때 1t 미만의 강판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신차 판매량이 9000만대라고 가정할 경우 현대제철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5.5%로 추정된다. 현대제철의 자동차용 강판 매출 비중은 30% 안팎이다. 일본제철, 중국 바오산강철, 독일 티센크루프, 아르셀로미탈, 포스코 등이 현대제철의 라이벌 기업들이다.
현대제철은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로 탄소를 줄인 자동차용 강판을 내년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 단계부터 탄소를 저감해야 하는 완성차 업체로선 저탄소 자동차용 강판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또 기존 강판보다 강도를 20% 높인 3세대 자동차용 강판을 연내 생산하기 위해 설비를 개조 중이다.
한편 현대제철은 건설 경기 둔화 등으로 철근 시황이 어두운 가운데 자동차용 강판이 해외에서 선전하자 고무적인 분위기다. 현대제철은 최근 철근 유통 가격이 t당 70만원 아래로 떨어지자 판매를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