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쿠팡Inc가 올해 1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성장 속도는 이전보다 눈에 띄게 둔화했다. 쿠팡Inc가 적자를 기록하기는 7분기 만이다.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늘어난 보상 비용과 성장 둔화가 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뉴욕증시 상장사 쿠팡Inc는 올해 1분기 매출 85억400만달러(약 12조4597억원), 영업손실 2억4200만달러(약 3545억원)를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금액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적용 환율은 평균 원·달러 환율 1465.16원 기준이다.
실적 자체보다 시장이 주목한 건 성장 속도 변화다. 쿠팡이 상장 이후 분기 기준 한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까지 이어졌던 두 자릿수 성장 흐름이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기순손실은 2억6600만달러(약 3897억원)로 집계됐다. 수익성 악화에는 비용 증가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전년 동기보다 17% 늘었다.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진행된 구매이용권 보상 프로그램 비용이 반영된 결과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구매이용권 관련 영향은 대부분 1분기에 반영됐으며 일부는 2분기 초반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적자를 단순한 일회성 비용 증가만으로 보지 않고 있다. 고객 증가세와 현금 흐름 등 주요 지표에서도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분기 활성 고객 수는 239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70만명 감소했다. 와우 멤버십 기반의 높은 고객 충성도를 강점으로 내세워온 쿠팡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흐름이다. 업계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사고 이후 일부 소비자 이탈 움직임이 실제 수치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현금창출력도 이전보다 약해졌다. 최근 12개월 기준 영업현금흐름은 16억달러로 전년 대비 감소했고, 잉여현금흐름 역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물류 투자와 신사업 확대에 필요한 자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수익성 회복이 늦어질 경우 재무 부담도 함께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핵심 사업 성장세가 둔화한 점도 부담 요인이다. 로켓배송 중심의 커머스 사업은 여전히 쿠팡 실적의 중심축이지만 성장 속도는 이전보다 느려졌다. 반면 대만 사업과 쿠팡이츠 등 신사업은 외형 확대와 함께 투자 비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은 그동안 공격적인 투자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왔지만 이제는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보여줘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규제 변수도 남아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동일인을 법인이 아닌 김범석 의장으로 변경 지정하면서 공시와 내부거래 관련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조사 결과도 향후 실적에 영향을 줄 변수로 보인다. 쿠팡은 최근 회원 재가입과 신규 가입 흐름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흔들린 플랫폼 신뢰를 회복하고 성장 흐름을 되살리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