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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앤 데이터] 부동산·특검법 등 지방선거 변수....서울·영남권 격차 좁혀

서울은 세금·재건축 이슈 부상…오세훈 추격세 가시화
대구·부산 오차범위 접전…보수층 재결집 영향
높은 대통령 지지율에도 지방선거선 견제 심리 확산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6·3 지방선거를 20여일 앞두고 서울과 영남권 선거 분위기가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부동산 정책 논란이, 영남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추진중인 조작기소·공소취소 특검법 문제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면서 여야 후보 간 지지도 격차가 눈에 띄게 줄어드는 모양새다.

 

선거 초반만 해도 민주당 후보들의 우세 흐름이 비교적 뚜렷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서울과 대구, 부산 모두 격차가 빠르게 좁혀지면서 선거판 긴장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정권 출범 직후 나타났던 기대 심리와 실제 지방선거 민심이 조금씩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말도 나온다.

 

뉴스1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9~10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46%,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38%를 기록했다. 정 후보가 여전히 앞서고 있지만 한 달 전 세계일보 의뢰로 실시한 한국갤럽 여론조사(가상 양자대결)에서 정 후보 52%, 오 후보 37%로 15%p였던 격차는 한 자릿수로 줄었다. 정치권에서는 오 후보가 부동산 이슈를 고리로 추격 흐름을 만들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서울 민심을 흔드는 가장 큰 변수는 부동산이다. 지난 4월 이재명 대통령이 장기보유특별공제 개편 가능성을 언급한 뒤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는 세금 부담과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커지고 있다.

 

장기보유특별공제는 비거주 1주택자가 12억원 초과 주택을 매도할 경우 보유 기간에 따라 최대 40%까지 양도세를 공제받는 제도다. 정부가 공제 축소 가능성을 검토하자 시장에서는 세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다주택 보유층을 중심으로 관련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도 읽힌다.

 

실제 조사에서도 ‘현행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이 3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공제 비율을 더 높여야 한다’는 응답도 15%였다. 반면 ‘현행보다 낮춰야 한다’는 의견은 16%, ‘비거주 1주택자 공제를 폐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14%에 머물렀다.

 

주택 보유 여부와 관계없이 현행 유지 의견이 가장 높게 나온 점도 눈길을 끌었다. 주택 보유층에서는 현행 유지 응답이 38%, 비보유층에서는 32%였다. 단순히 집값 문제가 아니라 세 부담과 자산 가치 변화에 대한 불안이 함께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재명 정부 부동산 정책 전반에 대한 평가는 긍정 43%, 부정 42%로 팽팽했다. 정원오 후보는 공급 확대와 공공성 강화를, 오세훈 후보는 재건축·재개발 활성화와 규제 완화를 앞세우며 맞서고 있다. 다만 ‘부동산 정책을 가장 잘 추진할 후보’를 묻는 조사에서는 정 후보 34%, 오 후보 30%로 격차가 크지 않았다. 서울 민심이 아직 완전히 굳지 않았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영남권에서는 특검법 논란이 선거 흐름을 흔드는 변수로 떠올랐다. 민주당이 추진하는 특검법에 대한 반발 심리가 보수층 결집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구시장 선거에서는 김부겸 민주당 후보가 44%,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41%를 기록했다. 한 달 전 조사에서 17%포인트까지 벌어졌던 격차는 3%포인트로 줄었다.

 

부산시장 선거 역시 전재수 민주당 후보 43%,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 41%로 오차범위 내 접전 양상을 보였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민주당 후보들이 두 자릿수 차이로 앞섰던 점을 감안하면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진 셈이다.

 

경남지사 선거에서는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45%, 박완수 국민의힘 후보가 38%로 민주당 우세 흐름이 이어졌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부산에서 나타나는 보수 결집 흐름이 경남까지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부·울·경은 선거 막판 분위기가 함께 움직이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검법에 대한 부정 여론은 대구에서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공소취소 권한이 포함된 조작기소 특검법이 적절하지 않다’는 응답은 54%로, ‘적절하다’는 응답 22%를 크게 웃돌았다. 부산 역시 부정 평가가 47%로 긍정 평가 30%보다 높았고, 경남도 부정 48%, 긍정 29%였다. 서울에서도 부정 응답이 49%로 긍정 응답 31%를 앞섰다.

 

눈에 띄는 부분은 대통령 지지율과 지방선거 민심이 다르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서울 67%, 부산 63%, 대구 55%, 경남 68%로 네 지역 모두 과반을 넘었다.

 

반면 지방선거 인식 조사에서는 국정지원론이 약해지고 정권견제론이 상승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국정 지원을 위해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이 48%, ‘정권 견제를 위해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38%였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국정지원론은 4%포인트 낮아졌고 정권견제론은 3%포인트 올랐다.

 

대구에서는 정권견제론이 42%로 국정지원론 40%를 앞섰다. 부산은 국정지원론 43%, 정권견제론 41%였고 경남 역시 두 응답 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대통령 지지율과 지방선거 표심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이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셈이다.

 

장윤진 한국갤럽 부장은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되면서 분산됐던 보수층이 다시 결집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이런 움직임은 더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검법 논란은 야권의 주요 공세 포인트가 될 수 있다”며 “서울에서는 부동산과 경제 흐름이 선거 막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서울 11.0%, 부산 14.7%, 대구 20.3%, 경남 13.4%다. 서울·부산·대구·경남 조사의 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인용된 갤럽-세계일보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CATI 방식으로 진행했다. 서울은 4월 10~11일 서울 거주 성인 803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응답률은 11.9%다. 대구는 4월 10~11일 대구 거주 성인 805명 대상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13.9%다.

 

부산은 4월 9~10일 부산 거주 성인 805명 대상으로 했고 응답률은 12.8%다. 경남은 4월 7~8일 경남 거주 성인 806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응답률은 15.4%다. 네 지역 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5%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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