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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폭발 사고…방산 핵심시설서 5명 숨져

세척공실 폭발 추정…근무자 7명 중 5명 사망·2명 화상
2018·2019년 이어 또 중대 사고…위험 공정 관리 다시 도마
한화 “국민께 깊이 사죄”…손재일 대표 현장 이동·대책본부 가동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에서 또다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대형 추진기관과 로켓 추진체를 생산하는 방산 핵심 시설에서 근로자 5명이 숨지면서 사업장 안전관리 체계와 위험 공정 관리 문제가 다시 도마에 올랐다.

 

1일 소방당국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59분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56동 세척공실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큰 폭발음이 들렸다”, “연기가 치솟는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소방당국은 오전 11시17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100여 명과 장비 30여 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큰 불길은 오전 11시49분께 잡혔고 오후 1시7분 완전히 진화됐다.

 

사고 당시 작업장에는 모두 7명이 근무 중이었다. 이 가운데 5명은 폭발이 발생한 작업장 내부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2명은 자력으로 대피해 구조됐다. 부상자 중 1명은 전신 화상으로 위중한 상태이며 다른 1명은 목 부위 화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자들은 시신 훼손이 심해 초기 신원 확인에도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폭발은 추진기관 생산 과정에서 사용되는 공구와 설비를 세척하는 공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추진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설비와 공구를 세척하는 공정이 있는데 그 과정에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확한 원인은 관계 당국 조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소방당국도 화약 성분이 남아 있는 세척 작업 과정에서 원인 미상의 폭발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폭발이 일어난 56동은 화학 관련 세척 작업이 이뤄지는 공간으로 알려졌다. 이날 화재로 544㎡ 규모 건물 1동이 전소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은 항공기 엔진과 우주발사체 엔진, 대형 추진기관과 추진체를 개발·생산하는 방산 핵심 시설이다. 국방과학연구소 추진체 생산시설을 인수해 운영해 온 곳으로 군사시설 성격도 갖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전사업장 화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사업장에서는 2018년 5월 로켓 추진용 고체연료 충전 작업 중 폭발 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졌고, 2019년 2월에는 추진체 이형공실 폭발로 3명이 사망했다. 8년 사이 세 차례 폭발 사고로 사망자가 누적되면서 위험 공정 관리와 안전 투자 수준, 사업장 안전관리 체계 전반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 보고를 받은 뒤 인명 구조와 사고 수습에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고 철저한 원인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한화그룹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공식 사과했다. 양사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사고로 소중한 직원 다섯 분이 숨져 비통하고 안타깝다”며 “깊은 애도를 표하며 숨진 직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이어 “부상 직원들의 빠른 쾌유를 바라며 치료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국민 여러분께도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사고 직후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서울 본사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주재했고, 회의를 마친 뒤 곧바로 대전 현장으로 이동했다. 회사는 현장에 대책본부를 설치해 소방·경찰 등 관계 당국과 협조하며 사고 수습에 나서고 있다. 한화는 “구체적인 사고 경위와 피해 상황은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세척공정 안전관리와 화약 잔류 여부, 위험물 취급 절차 등을 중심으로 정확한 폭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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