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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거버넌스 100% 밝힌 고려아연…사외이사 4명 자진 사임

직무정지 사외이사 4명 일괄 사임…최윤범 측 이사회 재정비 수순 관심
영풍·MBK “늦었지만 올바른 결정”…감사위원 선임 앞두고 주총 변수
지배구조 최고 수준 강조한 날…경영권 분쟁 새 국면 맞나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고려아연 이사회가 다시 움직이고 있다. 영풍·MBK파트너스와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직무정지 상태였던 사외이사 4명이 동시에 물러났다. 같은 날 고려아연은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 100% 달성을 발표했다. 사외이사 사임과 거버넌스 공시가 겹치면서 관심은 다시 이사회와 향후 임시 주주총회로 쏠리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상훈·이형규·김경원·이재용 사외이사가 지난달 29일 일신상의 사유로 자진 사임했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등기이사는 18명에서 14명으로, 사외이사는 12명에서 8명으로 줄었다. 사외이사 비율도 66.7%에서 57.1%로 낮아졌다.

 

사임한 4인은 지난해 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 주도로 선임된 인사들로 알려졌다. 하지만 당시 영풍·MBK 연합은 의결권 제한 과정의 위법성을 문제 삼아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이들은 선임 직후부터 사실상 이사회 활동이 막혀 있었다. 영풍·MBK 측은 즉각 환영 입장을 냈다. 컨소시엄은 “지난 1년 반 동안 직무정지 상태였던 사외이사들의 사임은 늦었지만 올바른 결정”이라며 “과거 위법한 주주권 침해로 발생한 하자의 일부가 바로잡히게 됐다”고 밝혔다. 책임 역시 최윤범 회장 측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제 관심은 빈자리다. 오는 9월 분리선출 감사위원 선임을 앞두고 4석을 어떻게 채우느냐에 따라 이사회 구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고려아연은 상법상 요구되는 사외이사 과반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감사위원 선임을 둘러싼 표 대결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새 사외이사 선임은 단순한 인선 문제가 아니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 측이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를 새로 추천해 이사회 영향력을 유지하려 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임시 주총 시점도 변수다. 이르면 6월 말이나 7월 초 임시 주총 개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최 회장 측 우호 세력으로 분류되는 한화그룹 일정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와 고려아연 지분 처리 가능성이 겹치면서 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주총 전 의결권 행사와 이후 지분 정리 시나리오까지 거론되고 있다.

 

사외이사 사임 소식이 알려진 날 고려아연은 ‘2025년 기업지배구조보고서’를 통해 핵심지표 15개 항목을 모두 충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0%였던 준수율을 1년 만에 100%로 끌어올린 것이다. 고려아연은 주주총회 4주 전 공고, 현금배당 예측 가능성 제공, 이사회 독립성과 다양성 강화 등을 개선 사례로 제시했다. 사외이사 중심 이사회 운영과 감사기구 독립성, 투자자 소통 확대도 강조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핵심지표 100% 충족은 주주와 시장의 눈높이에 맞춰 지배구조를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라며 “수 년째 적대적M&A를 시도하고 있는 영풍·MBK 측과 크게 차별화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고려아연은 전 임직원이 함께 노력해 이사회 중심의 투명한 의사결정과 주주권익 보호, 글로벌 수준의 거버넌스 체계 구축 등에 더욱 매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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