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증권업계 경쟁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거래 수수료와 상품 판매 중심이던 경쟁이 투자 경험과 디지털 기술, 사회공헌, 고객 서비스로 넓어지고 있다.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는 이벤트부터 AI 기반 업무 혁신, 지역사회 나눔, 상담 품질 관리까지 증권사들이 내세우는 경쟁 포인트도 다양해지는 모습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오는 6월 30일까지 신규 고객 대상 ‘업종 대표주로 여는 첫 투자’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내주식 거래가 가능한 계좌를 새로 개설하고 모바일 앱 ‘엠팝(mPOP)’에서 참여 신청을 하면 선착순 1만5000명 가운데 당첨 고객에게 삼성전자·현대차·두산에너빌리티 가운데 1주를 지급한다. 미당첨 고객에게는 국내주식 거래에 사용할 수 있는 투자지원금 2만원을 제공한다.
이번 이벤트는 주식 거래 경험이 없는 고객의 첫 투자를 겨냥했다. 현금성 혜택보다 대표 종목을 직접 보유해보는 경험에 초점을 맞췄다. 투자 진입 문턱을 낮추고 신규 고객 유입을 넓히려는 시도다.
하나증권도 참여형 이벤트를 내놨다. 하나증권은 국내주식 투자 고객을 대상으로 ‘매일 하나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국내주식을 1주 이상 매수하면 다음 영업일 기준 응모 기회가 자동 제공되며, 이벤트 기간 동안 하루 한 번 참여할 수 있다. 이벤트 신청 뒤 하나증권에서 처음 국내주식을 매수한 고객에게는 응모권 3장이 추가 제공된다.
선착순 3만명 대상이며 투자 금액 제한이 없어 소액 투자자도 참여 가능하다. 경품은 ‘삼텐바이미’ 43인치 TV와 국내주식 매수쿠폰 등으로 구성됐다. ETF와 소수점 거래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증시 거래가 늘면서 증권사들의 ‘첫 거래 고객’ 확보 경쟁도 함께 달아오르고 있다.
고객 확보 경쟁이 외부로 향한다면 조직 내부에서는 AI 활용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디지털 혁신 AI 경진대회’를 마무리했다. 단순 아이디어 공모가 아니라 실제 업무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AI 기술로 해결하는 실무형 프로젝트 방식으로 진행됐다.
대상은 기업 신용분석 업무를 자동화한 ‘채권 신용분석 자동화 시스템’이 차지했다. 상품 보고서 자동 작성 프로그램과 채권마켓 웹 구축, HR 워크플로우 자동화 프로젝트도 수상작에 포함됐다. 참가자들은 생성형 AI 기반 자연어 코딩과 운영 자동화, 머신러닝, 음성인식 기술 등을 접목해 실제 업무에 적용 가능한 결과물을 내놨다.
ESG와 포용금융 역시 증권사 경쟁에서 비중이 커지고 있다. KB증권은 지난달 31일 서울 광나루 한강공원 장미원에서 ‘한강 야외결혼식’을 진행했다. 경제적 사정이나 개인적 이유로 예식을 올리지 못한 취약계층 부부를 지원하는 사회공헌 사업이다.
KB증권은 2023년부터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와 함께 이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상반기 결혼식을 올린 부부 2쌍에게 웨딩 촬영과 예복, 메이크업, 예식 비용은 물론 신혼여행 비용까지 지원했다. 금융회사의 사회공헌이 단순 후원을 넘어 생활과 삶의 출발을 돕는 방식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도 읽힌다.
고객 접점 경쟁도 치열하다. 신한투자증권은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이 주관한 ‘2026 한국산업의 서비스품질지수(KSQI)’ 콜센터 부문에서 5년 연속 ‘한국의 우수콜센터’로 선정됐다.
최근 증시 활황으로 상담 수요가 늘어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상담 품질을 유지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한투자증권은 음성봇과 챗봇이 반복 문의를 처리하고 전문 상담직원이 고난도 상담을 맡는 AI 기반 ‘하이브리드 상담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증권사 경쟁은 더 이상 거래 규모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투자자가 처음 계좌를 만드는 순간부터 상담과 서비스, 기술, 사회적 책임까지 얼마나 촘촘하게 연결하느냐가 증권사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