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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홈플러스 점포 37곳 접는다는데…왜?

휴점 한 달 만에 폐점 확정…3500명 직원 고용 불안 현실화
인가 전 M&A 추진 위해 핵심 점포 중심 사업 재편
자금난·채권단 협상·매각 성패가 회생의 마지막 변수

[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한 달 전만 해도 ‘잠정 휴업’이었던 점포들이 결국 폐점 수순을 밟게 됐다. 기업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홈플러스가 전국 37개 대형마트 점포를 최종 폐점하고 희망퇴직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회생 작업이 중대한 분수령을 맞고 있다. 홈플러스는 경영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설명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결정이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둔 사업 구조 재편이라는 분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이날 휴업 중인 37개 점포를 폐점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달 10일부터 전국 104개 대형마트 가운데 수익성과 기여도가 낮은 점포의 영업을 잠정 중단했다. 당시에는 핵심 점포에 상품과 자원을 집중해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지만,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폐점으로 방향을 바꿨다.

 

이번 결정으로 홈플러스의 대형마트 점포 수는 104개에서 67개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일부 점포 정리 차원을 넘어 사업 규모 자체를 축소하는 수준의 변화다. 회사는 핵심 점포 중심의 운영 체계를 구축해 수익성을 회복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것은 현장 인력이다. 폐점 대상 점포 근무 인원은 약 3500명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책임급 직원들은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된다. 홈플러스는 폐점 점포 직원들에게 자산유동화 점포 지원제도를 적용하고, 책임급 이상 직원 가운데 정년까지 6개월 이상 남은 인력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할 계획이다. 희망퇴직금은 3개월치 임금 수준이 검토되고 있다.

 

지원 방안이 실제 집행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홈플러스는 자산유동화 지원제도와 희망퇴직 시행이 채권단의 긴급운영자금(DIP) 대출과 회생절차 연장에 대한 동의가 있을 경우에만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방안은 마련했지만 이를 실행할 자금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는 셈이다.

 

이번 점포 폐점의 핵심 목적은 비용 절감보다 매각 경쟁력 강화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현재 인가 전 M&A를 추진하고 있다.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고 핵심 매장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단순화해야 잠재 인수자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홈플러스는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본사와 대형마트, 온라인 사업 등을 포함한 잔존 사업부문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이다. 시장에서는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들의 참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원매자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매각 여건도 녹록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 중심으로 유통 시장이 재편되면서 대형마트 산업의 성장성이 예전 같지 않은 데다,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홈플러스익스프레스가 이미 분리 매각된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잠재 인수자 입장에서는 대규모 점포 운영 부담과 투자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일부 직원 급여 지급에 차질을 빚었고 상품 공급 문제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점포에서는 매대 공백 현상이 반복되며 영업 정상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회생 절차가 길어질수록 영업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과의 협상도 중요한 변수로 남아 있다. 홈플러스는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추가 금융 지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양측의 입장 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 조달이 늦어질수록 회생 절차와 매각 작업에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유통업계는 이번 37개 점포 폐점을 회생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로 보고 있다. 몸집을 줄여 기업 가치를 높이고 인수 매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구조조정만으로 회생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새 주인을 찾을 수 있느냐와 그때까지 버틸 자금을 확보할 수 있느냐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은 다음 달 3일이다. 앞으로 한 달은 홈플러스의 향방을 결정할 결정적인 시간이 될 전망이다. 점포 폐점이 재도약을 위한 체질 개선으로 평가받을지, 추가 축소의 출발점으로 기록될지는 인가 전 M&A 성사 여부와 자금 확보 결과에 달려 있다. 홈플러스는 지금 회생과 생존의 갈림길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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