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금융사기의 모습이 달라지고 있다. 투자 수익을 미끼로 하거나 수사기관을 사칭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구직 활동과 거래 상담 등 일상적인 접점을 파고드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아르바이트를 찾는 청년층과 거래처 확보에 나선 소상공인을 겨냥한 신종 사기가 빠르게 확산되는 분위기다.
토스뱅크가 올해 상반기 접수된 금융사기 사례를 분석한 결과 신종 사기 비중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월 48%였던 비중은 3월 66%까지 높아졌고, 4월에도 50%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1~4월 전체 금융사기 가운데 신종 유형이 차지한 비중은 56%에 달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이른바 ‘리뷰·좋아요 아르바이트 사기’다. 사기범들은 SNS 좋아요를 누르거나 상품 리뷰를 작성하면 수익을 지급하겠다고 접근한다. 처음에는 약속한 금액을 실제로 입금해 경계심을 낮춘 뒤 더 큰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선입금이 필요하다고 속인다.
30대 A씨는 좋아요를 누르면 건당 3000원을 지급한다는 제안을 받고 일을 시작했다. 실제로 수익금이 입금되자 의심을 거뒀고, 이후 출금을 위해 추가 입금이 필요하다는 설명도 받아들였다. 결국 수차례 송금을 반복한 끝에 피해 금액은 1억4200만원에 달했다.
20대 B씨 역시 리뷰 작성 대가로 받은 7만원을 계기로 상대방을 믿게 됐다. 이후 발주 대행 업무를 가장한 거래에 참여했고, 허위 사이트를 통한 송금이 이어졌다. 여기에 재무팀 직원을 사칭한 인물이 주문 오류와 이상 거래를 이유로 재입금을 요구하면서 피해 규모는 1260만원까지 불어났다.
소상공인을 노린 발주 사칭 사기도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C씨는 공기업 직원을 사칭한 인물로부터 작업 의뢰를 받은 뒤 자재 대금을 먼저 지급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위조 서류와 거래 일정까지 제시되면서 의심하지 못했고 결국 1억7700만원을 송금했다. 이후 해당 기관에 확인한 결과 사기범이 사용한 직원 정보는 모두 허위로 드러났다.
이들 사기의 공통점은 피해자가 스스로 거래를 정상으로 받아들이도록 만든다는 데 있다. 소액 보상이나 계약서, 거래 일정 등을 앞세워 경계심을 허문 뒤 추가 송금을 요구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지금 처리하지 않으면 손해를 본다”거나 “원금을 돌려받으려면 추가 입금이 필요하다”는 식의 압박이 더해지면서 피해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금융권은 선입금을 요구하는 거래는 일단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상적인 아르바이트나 거래라면 수익 지급이나 비용 정산을 이유로 먼저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이나 기관을 내세우더라도 입금 계좌가 개인 명의라면 반드시 공식 연락처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토스뱅크 금융사기대응팀 관계자는 “최근 사기범들은 정상 거래처럼 보이도록 정교하게 접근한 뒤 피해자가 스스로 송금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선입금을 요구받거나 거래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이상한 점이 발견되면 즉시 중단하고 금융회사나 금융감독원에 상담을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