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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앤 데이터] 삼성 상속세 마무리에 오너 주식담보대출 2.4조 감소…삼성 빼면 오히려 늘어

리더스인덱스 조사, 24개 그룹 117명 총 7조6688억원…전년 대비 23.6%↓
삼성가 대출 2조5840억원 감소가 전체 감소 이끌어…23개 그룹은 4.8% 증가
증시 상승에 담보가치 급증…담보비율 47%에서 20.9%로 크게 낮아져
영풍·신세계·셀트리온은 차입 확대…승계·경영권 변수에 자금 수요 지속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국내 주요 대기업 오너일가의 주식담보대출 규모가 1년 새 2조4000억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전체 감소세는 삼성 오너일가의 상속세 재원 마련이 마무리된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삼성을 제외하면 주요 그룹 오너일가의 주식담보대출은 오히려 증가했다. 최근 증시 강세로 담보주식 가치가 크게 뛰면서 같은 규모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필요한 담보 부담은 전반적으로 완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30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총수가 있는 42개 대기업집단 가운데 지난해와 비교 가능한 24개 그룹 오너일가 117명(6월 25일 기준)의 주식담보대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대출 규모는 7조668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4명이 빌린 10조440억원보다 23.6%(2조3752억원) 감소했다.

 

그룹별로는 11곳의 대출 규모가 늘었고 11곳은 줄었다. 현대백화점과 다우키움은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전체 감소는 사실상 삼성 오너일가가 이끌었다.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의 주식담보대출은 지난해보다 총 2조5840억원 줄어 전체 감소액을 웃돌았다.

 

반면 삼성을 제외한 나머지 23개 그룹의 대출은 4조3872억원에서 4조5960억원으로 4.8% 증가했다. 겉으로는 오너일가의 차입이 줄어든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삼성의 상속세 납부 종료가 통계에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증시 상승은 담보 구조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조사 대상 오너일가의 보유주식 가치는 44조7221억원에서 111조3613억원으로 149.0% 늘었고, 담보주식 가치도 21조3887억원에서 36조7693억원으로 71.9% 증가했다. 반면 담보로 제공한 주식 수는 3억125만8455주에서 1억8973만6131주로 37.0% 감소했다.

 

주가가 크게 오르면서 적은 수량의 주식만 담보로 제공해도 기존 대출을 유지하거나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이에 따라 담보주식 가치 대비 대출 비율은 47.0%에서 20.9%로 26.1%포인트 하락했다.

 

삼성 오너일가는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주식의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2021년부터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왔다. 지난 4월 6차례에 걸친 분할 납부가 모두 끝나면서 대출 규모도 크게 줄었다.

 

홍라희 명예관장의 대출은 3조4800억원에서 1조8550억원으로 1조6250억원 감소했다. 이부진 사장은 1조1040억원에서 4600억원으로, 이서현 사장은 1조728억원에서 7578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세 사람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지난해 16조8241억원에서 올해 59조1321억원으로 251.5% 증가했다. 일부 지분을 처분했지만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핵심 계열사의 주가가 크게 오른 영향이다. 담보주식 가치도 10조1771억원에서 22조6962억원으로 123.0% 늘었다.

대출은 절반 가까이 줄고 담보가치는 2배 이상 커지면서 담보비율은 55.6%에서 13.5%까지 낮아졌다. 그럼에도 삼성 오너일가의 주식담보대출은 전체의 40.1%를 차지해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유지했다.

 

대출 감소 폭이 두 번째로 큰 곳은 한국앤컴퍼니그룹이다. 조현식 전 고문과 조현범 회장의 대출은 2787억원에서 1586억원으로 43.1% 감소했다. 특히 조현범 회장의 대출이 2500억원에서 1300억원으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한화그룹은 형제 간 계열분리와 승계 작업이 진행되는 가운데 대출 규모가 1872억원에서 1411억원으로 24.6% 감소했다. 차입 친족도 4명에서 3명으로 줄었다. 김동선 한화비전 부사장이 지난해 580억원의 대출을 모두 상환했고, 김승연 회장의 대출도 990억원에서 915억원으로 감소했다. 반면 김동관 부회장은 180억원에서 380억원으로 차입을 늘렸고,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122억원에서 116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SK그룹도 대출 규모가 5843억원에서 5626억원으로 3.7% 감소했다. 최태원 회장의 대출은 4895억원에서 4365억원으로 줄었고 담보주식 수도 407만865주에서 152만4892주로 62.5% 감소했다. 그러나 주가 상승으로 담보주식 평가액은 8007억원에서 1조3084억원으로 늘어 담보비율은 61.1%에서 33.4%로 낮아졌다. 반면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의 대출은 345억원에서 605억원으로 증가했지만 담보가치 상승 폭이 더 커 담보비율은 8.1%까지 떨어졌다.

대출 증가 폭이 가장 큰 곳은 영풍그룹이다. 오너일가의 주식담보대출은 4795억원에서 7498억원으로 56.4% 늘었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자금 수요가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담보주식 수와 평가액은 모두 소폭 감소했지만 대출이 크게 늘면서 담보비율은 51.3%에서 81.1%로 상승했다. 조사 대상 그룹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세계그룹도 남매 간 독립경영 체제 전환과 함께 대출이 2158억원에서 3200억원으로 48.3% 증가했다. 지난해 대출이 없던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보유주식 46만주를 담보로 500억원을 신규 차입했다. 정용진 회장의 대출도 2700억원으로 늘었고, 주가 하락으로 담보가치는 감소하면서 담보비율은 64.8%까지 높아졌다. 셀트리온그룹 역시 서정진 회장의 주식담보대출이 2997억원에서 4127억원으로 37.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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