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LG AI연구원이 8일 세계적 인공지능(AI) 학술대회인 ICML 2026에서 자체 AI 모델 '엑사원(EXAONE)'의 산업 적용 사례를 선보였다. 연구 성과를 논문에 머물지 않고 신소재 개발과 금융, 데이터 구축 등 실제 산업 현장으로 연결한 사례를 중심으로 발표를 진행했다.
가장 관심을 모은 분야는 신소재 개발이다. LG AI연구원은 신소재 연구 플랫폼 '엑사원 디스커버리(EXAONE Discovery)'를 시연하고 AI가 발굴한 탈모 관리 신소재 '람시딜(Rhamsydil)'과 AI 데이터센터용 액침 냉각유 소재를 함께 전시했다. 엑사원 디스커버리는 논문과 특허를 분석해 후보 물질을 찾아내고 새로운 소재를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연구원은 올해 초 관련 연구개발 과정에 대한 특허 등록도 마쳤다.
람시딜은 LG생활건강과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한 후보 물질이다. AI가 42만여 개 물질을 분석해 하루 만에 후보를 도출했으며, 스테로이드 계열 성분 없이 탈모 완화 가능성을 확인해 현재 제품화를 준비하고 있다. 액침 냉각유 소재는 GS칼텍스와 공동 개발했으며, 고발열 AI 데이터센터의 냉각 효율을 높일 차세대 소재로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금융 분야에서는 '엑사원 BI(EXAONE Business Intelligence)'를 시연했다. 한국과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약 8000개 종목을 매일 분석해 예측 점수와 투자 참고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LG AI연구원은 올해 영국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과 미국 시장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최근 코스콤과 계약을 맺고 국내 시장에도 서비스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전문 데이터를 자동 구축하는 '엑사원 데이터 파운드리(EXAONE Data Foundry)'도 함께 소개했다. 연구원은 이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 생산성을 기존보다 1000배 이상 높이고 품질은 평균 20% 이상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공단 시범사업에서는 하루 1만 건 이상의 전문 데이터를 자동 구축하는 시스템을 구현했다.
연구 성과도 이어졌다. LG AI연구원은 이번 ICML에서 모두 14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신소재 생성 AI는 글로벌 성능 평가 지표인 'LeMat-GenBench'에서 종합 순위 세계 2위에 올랐다. 이 평가는 AI가 제안한 결정 구조의 안정성과 독창성, 후보 물질 탐색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는 기준으로 활용된다.
2020년 출범한 LG AI연구원은 지금까지 NeurIPS와 ICLR, CVPR, AAAI, ACL 등 주요 국제 AI 학회에서 363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특허는 국내 371건, 해외 243건, 국제(PCT) 224건 등 모두 838건을 출원했다.
연구 인재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연구원은 ICML 참가 석·박사 연구자 60여 명을 초청해 'LG AI Day'를 열고 연구 프로젝트와 산학 협력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LG는 사내 AI대학원과 해외 대학 공동 연구, 산업 연계형 인턴십을 운영하며 연구 성과가 산업 현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인재 양성 체계를 확대하고 있다.
구광모 ㈜LG 대표는 올해 LG AI대학원 입학생에게 “앞으로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전 세계의 기술과 논문들, 그리고 풀리지 않는 알고리즘 속에서 수많은 밤을 지새워야 하는 치열한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실패는 해답을 찾아가고 있다는 증거이자, 혁신으로 향하는 가장 정직한 과정”이라며, “실패에 굴하지 않고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도록, 여기서 만들어질 기술이 세상과 만날 수 있도록 가장 든든한 조력자가 되겠다”며 인재 육성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바 있다.
LG는 ‘연구-산업-인재’ 선순환 생태계 구축을 AI 주도권 선점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기술을 넘어 글로벌 AI 혁신 허브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