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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석 달 새 평가익 190조원…삼성전자·SK하이닉스 80%

코스피 강세에 보유주식 가치 486조원…분기 기준 역대 최대 증가
SK하이닉스 평가액 190% 급증…반도체 대형주가 수익률 견인
리밸런싱 유예 종료…하반기 증시 수급 영향에 시장 촉각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국민연금이 올해 2분기 코스피 강세에 힘입어 보유 국내 주식 평가액을 석 달 만에 190조원 가까이 불리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평가이익을 거뒀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만 전체 증가액의 80%가량이 발생하면서 반도체 대형주의 상승세가 국민연금 운용 성과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270곳의 주식 평가액은 486조118억원으로 집계됐다. 3월 말 296조4433억원과 비교하면 189조5684억원 늘어난 규모다. 수익률은 63.9%로 1분기(32.0%)의 두 배 수준에 달했고, 평가액 증가 규모도 1분기(78조5507억원)를 크게 웃돌며 분기 기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평가이익 확대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평가액은 2분기에만 151조원 증가해 전체 증가분의 79.8%를 차지했다. 국내 증시를 주도한 반도체 랠리의 수혜가 국민연금 운용 성과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인 종목은 SK하이닉스였다. 보유 지분율은 7.50%로 변동이 없었지만 평가액은 43조1560억원에서 125조2968억원으로 82조1407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190.3%에 달해 1분기와 달리 삼성전자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삼성전자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보유 지분은 7.75%에서 7.84%로 소폭 확대됐고 평가액은 76조6842억원에서 145조8467억원으로 69조1626억원 늘었다. 이에 따라 국민연금 국내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월 말 40.4%에서 55.7%로 높아졌다. 국민연금 국내 주식 자산의 절반 이상이 두 반도체 대표주에 집중된 셈이다.

 

평가액 증가 규모에서는 SK스퀘어가 11조9953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삼성전기는 보유 지분을 일부 줄였음에도 평가액이 10조원 넘게 늘었다. 삼성물산과 삼성생명, SK도 각각 2조원 이상 평가액이 증가하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평가액이 1조717억원 감소해 하락 폭이 가장 컸다. LG에너지솔루션과 한화시스템, 카카오, 네이버도 평가액이 줄며 반도체 중심의 상승장과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국민연금은 2분기 심텍과 SK이터닉스 등 19개 종목을 새롭게 5% 이상 보유 종목에 편입했고, LX세미콘과 하나투어 등 21개 종목은 제외했다. 비에이치와 DL이앤씨는 보유 비중을 확대했고, LG와 SK케미칼 등은 지분을 줄이며 차익을 실현했다. 이에 따라 5% 이상 보유 종목은 274개에서 270개로, 10% 이상 보유 종목은 34개에서 32개로 각각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6월 말 종료된 국내 주식 리밸런싱 유예 조치 이후 국민연금의 투자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최근 증시 상승으로 국내 주식 비중이 목표치를 웃돌 가능성이 커진 만큼 자산 비중을 조정하기 위한 매매가 본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증권업계는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시기와 매매 규모가 하반기 국내 증시 수급을 좌우할 핵심 변수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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