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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신동국, 한미사이언스 1727억원 추가 매입…한미그룹 경영권 다툼 예고

임종윤 측 잔여 지분 인수…신 회장 우호 지분 35.1%로 확대
임종훈은 모친·누나와 협력 선언…창업주 일가 40.86%로 우위
시가보다 51% 높은 가격 제시…시장 "의결권 확보 의지" 해석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지분 구도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창업주 일가의 지분 재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1727억원 규모의 추가 지분 매입을 결정하면서 잠잠했던 경영권 경쟁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보통주 360만4799주를 1727억원에 장외 매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취득 단가는 주당 4만7920원으로 공시 당일 종가보다 약 51% 높은 수준이다. 거래는 다음 달 7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다.

 

매도자는 창업주 장남인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의 배우자 홍지윤 씨 등 7명이다. 이번 거래가 마무리되면 임종윤 회장 측이 보유했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사실상 모두 정리된다. 신 회장은 지난 3월에도 임종윤 회장 보유 지분 6.45%를 약 2137억원에 인수했다. 최근 6개월간 장외에서 확보한 지분은 약 11.7%, 투입 자금은 3865억원에 달한다.

 

거래가 완료되면 신 회장의 개인 지분율은 22.88%에서 28.15%로 높아진다. 한양정밀 보유 지분을 포함한 신 회장 측 우호 지분은 35.1%가 된다. 반면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 우호 세력인 라데팡스파트너스가 확보한 창업주 일가 측 지분은 40.86%다. 현재로서는 창업주 일가가 5.76%포인트 앞선다.

 

이번 거래의 배경에는 임종훈 대표의 지분 정리가 자리하고 있다. 임 대표는 최근 보유 지분 일부를 나우IB에 매각하며 "창업주의 경영철학을 이어가고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어머니 송영숙 회장, 누나 임주현 부회장과 함께 제약보국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불필요한 논란을 매듭짓고 그룹의 안정적인 운영에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반면 임종윤 회장 측은 잔여 지분을 신 회장에게 넘기면서 형제는 서로 다른 선택을 했다.

 

증권가에서는 신 회장이 시가보다 50% 이상 높은 가격을 제시한 점을 이번 거래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단순한 투자 목적이라기보다 안정적인 의결권을 확보하고 향후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해석이다. 창업주 일가가 결속을 강화하는 움직임에 맞춰 신 회장도 지분을 확대하며 대응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8일 장중 10% 넘게 오르며 경영권 경쟁 재부각 가능성을 반영했다. 투자자들은 추가 지분 거래와 대주주 간 계약 변화 여부를 향후 주가와 지배구조를 좌우할 주요 관전 포인트로 보고 있다.

 

한미그룹은 2020년 임성기 창업주 별세 이후 상속세 재원 마련 과정에서 오너 일가 간 갈등을 겪었다. 이후 OCI그룹과의 통합 추진을 둘러싼 대립, 4자 연합 결성 등을 거치며 분쟁은 일단 봉합됐지만 최근 대주주 간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창업주 일가는 여전히 지분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신 회장 역시 35%가 넘는 우호 지분을 확보하면서 향후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양측의 주도권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경영권 경쟁이 예고된 이날 11시 30분 현재 한미사이언스의 주가는 3만3200원으로 전일대비 1550원(4.9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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