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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태원 "생산 2배 늘려도 부족"…AI 메모리 공급난 장기화

"글로벌 반도체 시장 5~6배 더 원해"…HBM 수요 둔화론 일축
AI 데이터센터·스타트업에 수백억달러 투자…메모리 서비스 기업 전환
미국 생산거점 검토·나스닥 상장 발판으로 글로벌 자본·인재 확보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공급 부족이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향후 5년 동안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더라도 고객 수요를 모두 충족하기 어렵다며 AI 시대에는 수요 증가 속도가 공급 확대를 앞지르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도체 제조를 넘어 AI 서비스 분야까지 사업을 넓히겠다는 청사진도 함께 제시했다.

 

최 회장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행사 직후 CNBC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앞으로 5년 안에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고객들은 그것만으로도 부족하다고 말한다"며 "일부 고객은 현재보다 5~6배 많은 공급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최근 제기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둔화 전망에 대해서도 "그런 조짐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HBM뿐 아니라 D램 공급도 더 늘려달라는 요청이 이어지고 있다"며 "과거에는 PC와 스마트폰 판매량이 메모리 수요를 이끌었다면 이제는 AI 에이전트와 피지컬 AI, 로봇, 데이터센터가 시장을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데이터 처리와 저장 규모가 커지는 만큼 메모리 수요도 계속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AI 사업 확대 계획도 공개했다. 최 회장은 "AI와 AI 데이터센터, AI 기술기업, 스타트업 분야에서 메모리 사업보다 더 큰 기회를 찾고 있다"며 "합작투자를 포함한 다양한 방식으로 머지않아 수백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장기적으로는 메모리 칩을 공급하는 제조기업을 넘어 고객의 시스템 환경에 맞춰 메모리 구조를 설계하고 최적화하는 '메모리 서비스 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AI 인프라가 복잡해질수록 단순한 제품 공급보다 시스템 수준의 맞춤형 솔루션 역량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게 최 회장의 판단이다.

 

최 회장은 미국 생산 확대 가능성도 언급했다. 현재 인디애나주에서 첨단 패키징 공장을 건설 중인 SK하이닉스는 미국 내 추가 투자 후보지를 검토하고 있다. 최 회장은 "전력과 용수, 숙련 인력, 공급망 등 생산 여건이 갖춰지면 메모리 공장 건설도 추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이번 나스닥 상장을 "글로벌 자본시장과 인재 확보의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SK하이닉스는 ADR 상장을 통해 조달한 자금 265억달러(약 40조원)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청주 첨단 패키징 공장, 극자외선(EUV) 장비 등 생산 인프라 확충에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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