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추가 금리 인상은 미리 정해놓고 가는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 확인되는 데이터가 통화정책의 방향을 결정할 것입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통화정책 운용 원칙을 이같이 밝혔다. 한국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0.25%포인트 인상하며 3년 6개월 만에 긴축 기조로 전환했다.
신 총재는 이번 결정이 물가와 금융안정 여건을 종합적으로 반영한 결과이며, 향후 정책 역시 경제지표를 중심으로 판단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국내 경제의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물가상승률도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안정 위험까지 고려하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추가 인상 여부에 대해서는 "시기와 폭을 미리 정해두지는 않았다"며 "앞으로 발표될 성장과 물가, 금융시장 관련 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펴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는 모두 '살아 있는 회의'가 될 것"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번 간담회에서 신 총재가 가장 자주 언급한 경제지표는 국내총소득(GDI)이었다. GDI는 생산 규모를 나타내는 국내총생산(GDP)과 달리 교역조건 변화를 반영한 실제 소득 수준을 보여준다. 최근 반도체 가격 상승과 수출 호조로 GDI 증가세가 GDP를 웃돌면서 소득 개선이 소비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신 총재는 "앞으로는 공급 측 충격보다 수요 측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 주 발표되는 2분기 국민소득 통계에서는 GDP와 GDI의 흐름을, 8월 초 발표될 소비자물가에서는 근원물가와 생활물가, 기대인플레이션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5월 기준금리 동결을 둘러싼 '실기론'에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당시에는 중동 정세와 경기 흐름이 지금처럼 명확하지 않았고 정책 판단에 필요한 데이터도 충분하지 않았다"며 "한 차례 더 상황을 확인한 뒤 결정한 것이 적절했고 지금도 같은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5월 이후 발표된 경제지표를 보면 성장세는 예상보다 견조했다"며 "당시 제시했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 2.6%는 다소 보수적이었고,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는 상당 폭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증시 변동성에 대해서는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평가했다. 신 총재는 "주식시장 조정이 곧바로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다"라며 "경제의 방향을 읽기 위해서는 주가보다 반도체 가격과 수출 흐름을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부의 확장 재정과 한국은행의 긴축 기조가 상충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생산성과 잠재성장률을 높이는 투자라면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은 충분히 같은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자간담회에서 신 총재가 일관되게 제시한 기준은 '데이터 중심의 통화정책'이었다. 물가와 성장, 금융안정 지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면서 금리의 속도와 방향을 결정하겠다는 원칙을 다시 한번 확인한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