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삼성 주요 계열사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은 같은 그룹 안에서도 사업별 희비가 뚜렷하게 갈렸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데이터센터 증설이 이어지면서 반도체와 전장, 기업용 IT 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스마트폰과 가전은 원가 부담을 넘어서지 못했다. 배터리 사업은 오랜 적자에서 벗어났고 건설과 조선은 안정적인 수익을 이어가며 사업별 성적표가 확연히 엇갈렸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171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4900억원을 거두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305조3700억원, 영업이익은 146조7300억원에 달했다.
실적을 이끈 것은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었다. DS부문은 매출 127조5000억원, 영업이익 89조2000억원을 올렸다.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크게 늘면서 HBM4 공급이 본격화됐고 차세대 HBM4E 샘플 출하도 시작됐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시스템온칩과 이미지센서 판매가 늘었고 파운드리는 HBM 베이스다이와 북미 고객사 물량이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반면 완제품 사업은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48조원을 올렸지만 영업손실 8000억원을 내며 출범 이후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갤럭시 S26 시리즈와 A시리즈 판매는 비교적 안정적이었지만 부품 가격과 제조원가 상승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영상디스플레이와 생활가전 사업도 적자를 기록하면서 사업부 간 수익성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자부품 계열사들은 AI 인프라 확대에 따른 수혜가 실적으로 이어졌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와 네트워크용 MLCC, 서버 CPU와 AI 가속기용 FCBGA 판매가 늘면서 매출 3조4572억원, 영업이익 4404억원을 올렸다. ADAS 등 전장용 부품 판매도 증가세를 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프리미엄 OLED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 7조5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7.2%, 영업이익은 40% 각각 늘었다. 하만은 전장 사업 확대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지난해보다 다소 낮아졌다.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삼성SDS는 기업들의 클라우드 전환과 AI 프로젝트 확대에 힘입어 매출 3조7178억원, 영업이익 2318억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매출은 7794억원으로 17% 늘었고 공공·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대외 클라우드 사업은 75% 성장했다. 계약물류와 디지털 물류 플랫폼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유지했다.
삼성SDI는 7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UPS와 배터리백업유닛(BBU), 전동공구용 배터리 판매가 늘었고 유럽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도 증가했다.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와 관세 환급 역시 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비전자 계열사들도 대체로 안정적인 실적을 냈다. 삼성물산은 매출 11조9950억원, 영업이익 1조320억원을 기록했다. 건설부문은 하이테크 공사와 해외 플랜트 공사 확대에 힘입어 매출 3조9880억원, 영업이익 2020억원을 거뒀다. 삼성중공업은 영업이익 3250억원을 기록했으며 상반기 신규 수주는 100억달러를 달성해 올해 수주 목표의 98%를 채웠다.
호텔신라는 인천공항 일부 면세점 운영 종료 영향으로 매출은 줄었지만 수익성 중심의 영업 전략을 유지하면서 영업이익은 611억원으로 늘었다. 삼성카드는 총취급고가 증가했음에도 퇴직급여 충당금과 조달금리 상승 영향으로 상반기 순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연체율은 0.89%를 유지해 자산 건전성은 안정적인 수준을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