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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처, 군용 AAM 승부수…국산화·감항인증·수출까지 미래 방위산업 공략

미국 검증 eVTOL 기반 군용 플랫폼 개발…신속시범사업 선정 시 실증·기술 확보 탄력
대한항공 체계통합·아처 기술협력 결합…국내 공급망 구축과 산업 생태계 확대
FAA 감항인증 데이터 활용 기대…군용 AAM 경쟁력 높이고 K-UAM 기반도 강화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대한항공이 미국 전기수직이착륙기(eVTOL) 전문기업 아처 에비에이션과 추진하는 군용 미래항공모빌리티(AAM) 협력 사업이 국내 방위산업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해외에서 성능이 검증된 기체를 활용해 군용 플랫폼을 개발하고, 감항인증 기술 확보와 단계적 국산화, 해외 수출 기반까지 동시에 마련하는 전략이어서 미래 항공 방산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사업으로 관심을 모은다.

 

사업의 분수령은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신속시범사업이다. 해당 사업에 선정되면 군 운용 환경에서 AAM의 활용성을 조기에 검증하고 핵심 기술을 축적할 수 있다. 방산업계에서는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군용 AAM 개발과 국산화에 속도가 붙고, 관련 산업 육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세계 주요국은 미래 전장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군용 AAM 확보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군용 AAM은 병력과 물자 수송은 물론 의무후송, 탐색·구조, 특수작전 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차세대 항공 전력으로 평가된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은 민간 AAM 기술을 군사 분야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실증을 확대하며 미래 전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 정부도 미래 모빌리티 산업 육성을 핵심 정책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군용 AAM은 새로운 항공 전력을 확보하는 수준을 넘어 미래 방위산업의 경쟁력을 좌우할 전략 분야로 꼽힌다. 산악과 도서 지역이 많은 국내 지형을 고려하면 병력과 긴급 물자를 신속하게 이동시킬 수 있는 미래 항공 자산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대한항공과 아처의 협력은 역할을 명확히 구분한 한·미 전략적 기술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대한항공은 군용 개조와 체계통합을 담당하고, 아처는 기체 기술과 감항인증 분야를 지원한다. 단순히 해외 기체를 도입하는 방식이 아니라 국내 기술을 축적하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구조를 지향한다.

 

양사는 미국 공군에서 검증된 아처의 eVTOL 기체 '미드나잇(Midnight)'을 기반으로 한국군 운용 환경에 적합한 군용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미 운용 경험이 축적된 기체를 활용해 개발 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우리 군의 임무 특성에 맞춘 개조 기술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장기적으로는 군용 개조 기술을 단계적으로 국산화하는 로드맵도 마련했다. 국내 공급망을 구축하고 관련 기업들의 참여를 확대해 군용 AAM 산업 생태계를 키운다는 구상이다.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과 제3국 수출도 추진해 국내 방산기업의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계획이다.

 

감항인증 기술 확보 역시 이번 협력의 핵심 과제로 꼽히고 있다. 아처가 보유한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감항인증 경험과 데이터는 국내 AAM 감항인증 체계를 구축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자산으로 평가된다. 검증된 인증 경험을 활용하면 국내 기준 마련은 물론 인증 절차를 효율화하고 개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항공과 아처는 신속시범사업을 통해 군용 AAM의 실제 운용 가능성을 확인한 뒤 이를 기반으로 국내 산업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기술협력과 국산화를 병행하면서 글로벌 군용 AAM 시장 진출도 추진해 한·미 협력 모델을 수출사업으로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도 FAA 감항인증 데이터 패키지의 활용 가치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데이터는 국내 감항인증 체계 구축뿐 아니라 정부가 추진하는 2028년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상용화 목표를 뒷받침하는 데도 활용될 수 있다는 평가다.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방산업계는 이번 협력이 단순한 공동개발을 넘어 국내 군용 AAM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군용 AAM 핵심기술 확보와 감항인증 체계 마련, 단계적 국산화, 국내 공급망 확대, 미래 방산 수출 기반 강화가 함께 추진될 수 있다. 해외 기술과 대한항공의 체계통합 역량을 결합한 이번 협력이 글로벌 군용 AAM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입지를 넓히는 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관계자는 “군용 AAM 개발은 전 세계 주요국 중 대한민국이 미래 항공 핵심 전력과 AAM 산업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블루오션이자 기회”라며 “대한항공과 아처가 수행하는 한·미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AAM 기술 발전의 ‘골든 타임’을 잡고 새로운 방산 수출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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