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한국투자금융지주가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최종 계약이 성사되면 증권과 자산운용을 주력으로 키워온 한국금융지주가 처음으로 보험사를 거느리게 된다. 산업은행은 2014년부터 이어온 KDB생명 매각을 다시 추진할 수 있게 됐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이날 투자심의위원회를 열어 KDB생명 인수 우선협상자로 한국금융지주를 정했다. 지난 7일 본입찰에는 한국금융지주를 비롯해 한화생명과 흥국생명이 참여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이날 관련 내용을 공시했다.
한국금융지주의 금융 계열사는 한국투자증권과 한국투자신탁운용, 한국투자저축은행, 한국투자캐피탈 등이다. 증권부터 자산운용, 저축은행, 캐피탈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왔지만 보험사는 두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보험사 인수를 검토했고 BNP파리바카디프생명과 롯데손해보험, 예별손해보험 등이 시장에 나올 때도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다.
이번에 인수 대상으로 고른 KDB생명은 지난 3월 말 총자산이 16조5576억원이다. 전속 설계사 약 700명을 두고 있으며 법인보험대리점(GA)을 통한 판매도 하고 있다. 인수를 마치면 한국금융지주는 생명보험 영업 기반을 새로 만드는 데 드는 시간을 줄이면서 기존 KDB생명의 조직과 자산을 넘겨받을 수 있다.
한국금융지주는 그룹 이익 대부분을 한국투자증권에서 벌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순이익은 1조9150억원, 한국투자증권 순이익은 1조7311억원이다. 증권이 그룹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90.4%에 이른다. KDB생명 인수 후에는 보험 부문 실적이 그룹 손익에 새로 포함된다. KDB생명이 운용하는 자산을 놓고 한국투자증권이나 계열 운용사와 협업할 수 있는 분야도 있다.
KDB생명 매각은 산업은행이 오랫동안 풀지 못한 문제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이 진행되던 2010년 산업은행은 KDB생명의 전신인 금호생명을 인수했다. 새 주인 찾기에 나선 것은 2014년부터다. 2020년 JC파트너스와 계약을 체결했지만 매각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2023년에는 하나금융지주가 인수 우선권을 얻은 뒤 실사를 진행했으나 최종적으로 거래에서 빠졌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말 KDB생명에 5000억원을 증자했다. KDB생명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2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억원보다 251억원 늘었다.
한국금융지주가 우선협상권을 얻었다고 해서 인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과거에도 인수 후보가 정해진 뒤 거래가 중단된 적이 있다. 이번에는 KDB생명의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는 데 앞으로 얼마가 필요한지까지 따져야 한다. 한국금융지주와 산업은행은 인수가격과 인수 이후 투입할 자본 규모 등을 놓고 세부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