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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 제주에 첫 ‘광복잇길’…강태선 애국지사 고향서 시작

제주올레 1코스 시흥리에 기림비·태극돌 세우고 황근 심어
오사카 유학 중 항일운동 나선 강태선 지사…1944년 체포돼 옥고
내년 독립운동가 QR 콘텐츠 마련…2028년 전국 광복잇길 연결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자생한방병원·자생의료재단이 광복 81주년을 맞아 제주에 ‘광복잇길’을 만들었다. 자생한방병원은 지난 15일 제주올레 1코스 시작 구간에서 광복잇길 기림비 제막식을 열었다고 17일 밝혔다. 길에는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기림비와 태극기가 그려진 태극돌을 설치했다. 제주에서 자생하는 황근도 심었다. 방문객들이 길을 걸으며 독립운동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도록 꾸몄다.

 

강태선 지사는 1924년 시흥리에서 태어났다. 1942년 일본 오사카로 유학을 떠난 뒤 동지들과 일제 징병·징용 거부와 민족의식 고취를 결의하고 항일운동을 벌였다. 1944년 일제 경찰에 체포돼 치안유지법 위반으로 옥고를 치렀다. 광복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왔으며 1982년 대통령표창,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현재 생존한 애국지사는 강 지사와 오성규·김영관 지사 등 3명이다.

 

제막식에는 강 지사와 가족, 주요 인사, 지역 학생과 시흥리 주민 등 제주도민 100여명이 참석했다. 기림비를 공개한 뒤 황근을 심었다. 제주어보존회 이사장은 직접 쓴 헌정시를 낭송했고 전용복 칠예가는 강 지사에게 작품을 전달했다. 지역 학생들도 독립운동가를 기리는 공연을 했다.

 

황근은 무궁화속 식물 가운데 우리나라 유일의 자생종이다. 제주 성산·오조리 일대가 대표적인 자생지로 6월부터 8월 사이 노란 꽃을 피운다. 척박한 해안에서도 자라는 식물이다. 병원 측은 제주 지역의 특성과 이런 생육 환경을 고려해 광복잇길에 황근을 심었다.

 

자생한방병원의 독립유공자 지원은 설립자 신준식 박사의 선친인 고 신광렬 선생과도 관련이 있다. 독립유공자인 신 선생은 항일운동을 하다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렀다. 출소 후에는 독립운동가들을 치료했다. 자생한방병원은 국가유공자와 유가족을 대상으로 의료·생활·주거 지원 사업도 해오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은 내년에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를 볼 수 있는 QR 콘텐츠를 만들고 학교와 연계한 현장체험학습을 운영한다. 2028년에는 광복절 걷기축제를 열고 전국에 조성하는 광복잇길을 연결할 계획이다.

 

강태선 지사는 “젊은 시절 조국의 독립을 위해 떠났던 고향에 저와 동지들의 뜻을 기리는 길이 만들어져 매우 뜻깊고 감격스럽다”며 “이 길을 걷는 많은 분들이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을 오래도록 기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민식 자생의료재단 사회공헌위원장은 "광복잇길은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을 일상 속에서 기억하고 미래 세대와 함께 이어가기 위한 역사문화 공간"이라며 "이 사업을 위해 도움을 주신 강태선 애국지사의 아드님인 강대성 씨를 비롯해 제주특별자치도와 도민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를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 광복잇길을 조성, 국민 누구나 독립운동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자생한방병원은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한 민족 병원이라는 취지에 맞춰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들을 위한 의료·생활·주거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최근에는 국가보훈부 주최 '제25회 보훈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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