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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하면 우리도 한다… 중국 “정부기관, 미국산 칩 사용 금지”

  • 미국 기업… 중국 시장에서 점점 더 큰 어려움에 직면
  • 중국, 자체 기술 생태계 구축 가시밭길
미국과 중국의 칩 전쟁이 중국의 반격으로 그 끝을 알 수 없게 됐다.(사진=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의 거대 기술 전쟁이 중국의 반격으로 그 향방을 더욱더 알 수 없게 됐다.

미국은 지난해 중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폭을 저사양 AI 칩까지 확대했다. 낮은 사양의 인공지능(AI) 반도체에 대해서도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중국 기업들의 해외 사업체에 대한 반도체 수출도 차단한다는 것이다. 미 상무부는 통제기준을 우회한 허점(loophole) 방지를 위해 상호연결속도 기준(inter-connected speed)을 삭제하고 총연산성능 기준을 낮춰 수출통제 대상 AI 칩의 범위를 저사양 반도체로 넓혔다고 전했다. 과거에는 없던 성능밀도 기준(performance density)도 추가한 것이다.

또한 미국은 국가안보 위협 가능성이 있는 AI 칩 통제기준을 신설했다. 예외적 허가를 받고자 하는 기업은 미국 정부에 사전보고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중국의 반발이 예상되는 지점이었다.

이에 중국은 정부 부문에서의 컴퓨터와 서버에 미국 AMD 및 인텔 프로세서 사용을 금지하는 지침을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이번 지침은 지난해 미국의 칩 수출 보복에 따른 것으로 이미 지난해 12월 도입되었으며, 최근 조용히 실행이 됐다”고 전했다.

이번 중국의 반격으로 인해 인텔과 AMD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지난해 인텔 매출 540억 달러의 27%, AMD 매출 230억 달러의 15%가 중국에서 발생됐다. 다만, 이번 지침의 핵심인 정부 부문과 민간 부문에서 얼마나 많은 칩이 사용되는지는 아직 밝혀진 바 없다.

이러한 움직임은 중국이 미국 기업의 기술 사용을 제한하는 가장 공격적인 조치로 풀이된다. 작년에 중국은 국내 기업이 중요 인프라에 마이크론 칩 사용을 금지한 바 있다.

또한 미국을 필두로 일본, 네덜란드 등 첨단 프로세서 제조 기업들은 최근 ASL, 니콘, 도쿄 일렉트론의 리소그래피 기계에 대한 중국 수출 통제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중국은 미국의 칩 수출 금지에 맞서 바이두, 화웨이, 샤오미, 오포 등 중국 기업들을 지원하며 자체 반도체 설계에 착수했다.

미국과 중국. 서로 불편한 관계가 성립됐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더 많은 미국 기술을 사용 금지할 가능성이 높아졌으며, 미국 정부는 중국에 대한 기술 수출 규제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 이는 곧 중국은 자체 기술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뜻이며, 미국 기업들은 중국 시장에서 점점 더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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