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영풍 소액주주들이 회사 경영진을 향해 주주가치 개선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소액주주들은 환경·안전 문제, 설비투자 부진 등을 주가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하면서 이달 10일까지 개선 계획을 요구하는 공개 서한을 발송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를 운영하는 컨두잇은 최근 영풍을 대상으로 주주행동 목적의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했다. 서한에 참여한 주주들의 보유 주식은 총 3만6000주 이상으로, 자사주를 제외한 전체 유통 주식의 약 2.1% 수준이다.
컨두잇은 주주들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며 ▲환경·안전 사고 지속▲주력사업 부진 ▲불투명한 주요 자산 처분 과정▲미흡한 주주 환원 정책 등을 주가 부진의 근거로 지적했다. 구글 파이낸스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영풍 주가는 38만4500원으로 지난 1년간 약 22%(10만7287원) 떨어졌다. 지난 5년간으로 넓히면 주가 하락률은 무려 약 40%(25만1248원)에 달했다.
컨두잇은 영풍 석포제련소의 경우 2013년부터 2022년까지 76건의 환경 법령 위반으로 25차례 고발되는 등 환경 및 안전 문제 등도 지적했다. 주주들은 또 영풍이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MBK와 체결한 경영 협력 계약의 투명성 문제도 언급했다.
영풍 소액주주들은 또 주력 사업인 제련 부문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데 영풍과 회사 경영진은 개선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고려아연은 2033년까지 제련사업에 약 5조원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영풍은 그렇지 않았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소액주주들은 또 주력 사업인 제련 부문이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풍의 영업손실(별도 재무제표 기준)은 2021년 -728억원, 2022년 -1078억원, 2023년 -1424억원을 기록했고 2024년은 3분기까지 적자를 기록했다.
소액주주들은 영풍에 △ESG 경영 원칙 수립 △아연 제련 사업의 설비 투자 확대 △자산 처분의 투명성 확보 △장부가 4582억원 상당의 비영업용 부동산 매각 △3000억원 규모의 신규 자사주 매입 및 기존 자사주 소각 △주식 거래 활성화를 위한 액면분할 등을 제안했다.
소액주주들은 또 MBK와의 콜옵션 계약 세부 내용을 공개하고, 주주 의견을 반영해 콜옵션 행사 가격 조정 등도 요구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의 강경한 요구가 이어지는 만큼, 영풍 경영진의 대응 여부가 향후 주가와 기업 신뢰 회복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