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회장, 영풍정밀 공개매수 성공…목표물량 99.6% 확보

  • 등록 2024.10.22 14:4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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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타임즈뉴스 = 박현규 기자]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이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대결에서 먼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최 회장 측이 경영권 분쟁의 승부처 가운데 하나인 영풍정밀 공개매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4일 마감한 MBK의 영풍정밀 공개매수는 목표물량에 턱없이 미달되는 등 실패로 마감된 바 있다.

 

최 회장 측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제리코파트너스는 이날 지난 2∼21일 진행한 영풍정밀 보통주 공개매수 청약 결과를 KB증권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됐다. 최 회장 측은 공지를 통해 공개 매수 결과 549만2083주가 청약해 제리코파트너스가 최대 매수 목표로 설정한 551만2500주의 99.6%를 채웠다.

 

이로써 최 회장 측은 제리코파트너스를 통해 영풍정밀 지분 34.9%를 추가 확보, 영풍정밀의 경영권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영풍정밀은 영풍 장씨 일가 지분이 21.25%이고, 35.45%이던 최씨 일가 지분은 70.35%로 상승했다. 영풍정밀은 고려아연의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영풍정밀은 이번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 보트'로 평가받고 있다. 결국 최 회장 측 입장에선 고려아연 지분 1.85%를 지킬 수 있게 된 것이다.

 

만약 영풍정밀 경영권이 영풍·MBK 연합에 넘어갔다고 가정할 경우 최 회장 측으로부터 지분 1.85%를 빼앗는 결과가 된다. 이는 영풍·MBK 연합이 사실상 의결권 3.7%를 확보하게 된다.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하는 셈이다. 이 때문에 영풍·MBK 연합은 지난달 13일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와 함께 MBK 단독으로 영풍정밀에 대한 공개매수도 진행한 이유다.

 

MBK는 최초 영풍정밀 공개매수로 2만원을 제시한 데 이어 지난달 26일 2만5000원으로 매수가를 한 차례 올렸다. 이후 최 회장 측이 주당 3만원에 공개매수 반격 작전을 펼쳤다. 이에 MBK도 매수가를 최 회장과 같은 수준으로 상향 조정했고, 최 회장 측은 재차 최종 매수가로 3만5000원을 올리는 등 가격 올리기 경쟁을 벌였다.

 

MBK는 지난 14일 공개매수 마감 결과 목표 물량의 0.01% 수준인 830주 획득에 그쳤다. 사실상 청약 실패다. 고려아연은 영풍·MBK 연합이 고려아연 주식을 공개매수하면서 소송 절차를 악용하고 시장교란 행위를 반복했다고 주장하는 과정에서도 영풍정밀 공개매수 결과를 인용했다.

 

고려아연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가처분 분쟁없이 진행된 영풍정밀 공개매수 상황과 비교할 때 (시장 교란 행위가) 극명하게 확인된다"며 "고려아연에 대한 MBK 영풍의 공개매수는 공정하고 정상적인 상황에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비정상적인 거래"라고 주장했다.

박현규 기자 hherli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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