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김창수 기자] 냉장고·세탁기 등 일상에서 필수적으로 쓰이는 일명 ‘백색가전’ 제품들은 내구성과 안전성 확보가 필수다. 삼성전자는 최근 뉴스룸을 통해 다각도로 이뤄지는 가전 품질 테스트 내용을 공개했다. 회사 측은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검증을 통해 품질 확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품질 시험실에 들어서면 일렬로 늘어선 냉장고들 문이 끊임없이 초 단위로 열고 닫히는 곳이 있다. 바로 냉장고 도어 개폐 시험 현장이다. 냉장고는 가정에서 가장 자주 사용하는 주방가전으로 문을 수차례 열고 닫는 도어 개폐 시험이 필수다. 삼성전자는 개폐 시험기를 가동해 냉장고 종류에 따라 문을 수만 번 이상 여닫고, 이 과정에서 문 처짐 정도나 이상 동작, 소음 등이 있는지 종합 평가한다.
옆방에서는 냉장고가 한겨울 저온에서 폭염 수준인 40도 이상까지 온도 환경에서 견디고 있다. 외부 온도 변화가 있어도 내부 온도가 일정 수준으로 유지되는지 성능을 평가하는 주위 온도 변화 시험이다. 외부 온도가 변화할 때 냉장·냉동실 내부 온도가 목표보다 지나치게 높거나 낮아지지 않는지 파악한다.
오랜 기간 신선하게 식재료를 보관할 수 있도록 냉장고 내부 온도 균일성을 검증하는 노치(Notch, 온도 조절기) 시험도 거친다. 제품 내부에 주요 공간별로 열 전대를 설치하고, 실사용 온∙습도 조건과 노치 온도 설정을 변경해가면서 냉장·냉동실 온도 데이터와 함께 선반 간 온도가 고르게 분포되는지를 본다.
자동 제빙 시스템이 탑재된 냉장고에 대한 제빙 성능 시험은 다양한 사용 조건들을 가정해 수행된다. 엔지니어들이 노치 설정, 주위 온도와 급수 수압 조건을 바꿔가면서 제빙량뿐 아니라 얼음 상태와 형상에도 이상이 없는지 확인한다.
세탁기에 대한 다양한 테스트도 소개됐다. 세탁기는 베란다 등 옥외나 욕실에 설치하는 경우가 많다. 갑작스런 온도 변화나 물이 있는 환경에서 이상이 없는지 파악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이에 세탁기는 혹한기 환경을 견디는 시험을 거친다. 동절기에 대비해 세탁기의 내력을 평가하는 동결 시험은 북극 지역에 해당하는 저온과 우리나라 한여름 기온을 오가며 제품을 반복적으로 방치하고 주요 동작과 부품 등을 확인한다. 또한 고온·고습 등 여러 실사용 환경에서 세탁기 물이 새지 않도록 세탁기 내부에 물을 채운 상태로 경사진 곳에 기울여 24시간 이상을 방치하는 누수 시험도 거친다.
회전하는 노즐이 세탁기에 수십 분 동안 물을 분사하기도 한다. 이는 세탁기 주변에 물이 있어도 안전하게 방수가 되는지 확인하기 위한 주수 절연 시험이다. 충전부 수분 침투 여부와 습기에 의한 결로 현상이 있는지 등을 철저히 파악한다.
아울러 요리와 관련해 쓰이는 기기들에 대한 시험 과정도 눈길을 끈다. 인덕션 등의 전기쿡탑 수명 예측을 위한 내구수명 시험 현장은 언제나 뜨거운 수증기로 가득 차 있다. 실사용 환경에서 시뮬레이션하는 방식이다.
일렬로 설치한 수십대 전기쿡탑 위에 표준 용기들을 두고 자동으로 물을 공급하며 수십분간 가열과 쉼을 반복하는 시험을 수개월간 지속한다.
식기들을 자주 넣고 빼면서 사용하는 식기세척기의 경우 바스켓(Basket) 개폐 시험을 통해 제품 내 롤러를 수만 번 개폐해 불량 유무를 살핀다. 식기들을 일반 사용 환경보다 더 많이 적재해두고 상·하단 별도로 수만 번 열고 닫아 롤러 이탈, 레일과 노즐 연결부 변형 등을 확인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품질 검증을 지속 강화해 가전제품의 안전성과 내구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