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오는 23일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이 예고된 가운데 국내 의결권 자문기관인 서스틴베스트가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등 경영진 및 이사회가 내놓은 집중투표제, 이사수 상한 등에 찬성 의견을 제시했다. 새 이사 후보에는 고려아연이 아닌 영풍·MBK 측이 추천한 인사 7인에게 찬성을 권고한 반면 김광일 MBK 부회장과 강성두 영풍 사장 등 2명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서스틴베스트는 13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MBK 측이 제안한 이사 후보중 절반을 찬성하면서 강 사장과 김 부회장의 고려아연 이사회 기타비상무이사 신규 선임은 반대했다. 고려아연 이사회의 독립성과 다양성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MBK·영풍의 핵심 인물들이 이사회에 포함되는 것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서스틴베스트는 강 사장이 12년간이나 영풍에 재직했지만, 경영성과 분석 등을 감안할 때 사장으로 재직중인 영풍의 재무성과와 지속가능경영 성과는 저조하다며 부정적 평가를 내놨다. 전문성 측면이나 고려아연의 장기적 주주가치 증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서스틴베스트는 영풍 석포제련소 운영과 관련한 환경과 안전사고로 대표이사와 석포제련소장이 중대재해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점을 문제삼았다. 또 2019년 4월 환경부의 점검에서 영풍 석포제련소가 낙동강에 오염방지시설을 거치지 않은 폐수를 무단 배출하고 무허가 배관을 설치한 사실 등이 적발돼 최종적으로 2개월의 조업정지 처분을 받은 점도 거론했다.
서스틴베스트는 김광일 MBK 부회장에 대해서도 고려아연의 장기적 주주가치 증대에 부합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 부회장은 홈플러스 대표이사, 딜라이브 기타비상무이사 등 9개 기업에서 이사를 겸임중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서스틴베스트는 현 경영진 측이 제안한 정관변경 안건인 ▲집중투표제 도입 ▲이사수 상한 설정 ▲액면분할 ▲소수주주 보호 명문화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도입 등 대부분 안건에 대해선 모두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MBK·영풍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ISS와 서스틴베스트 등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한목소리로 고려아연 측 이사 후보들 모두에 대해 ‘반대’를 권고하고 있어 관투자자들로부터 눈길을 끌고 있 다“고 주장했다.
MBK·영풍은 이어 ”현 고려아연 이사회는 관리·감독 기능을 상실했고 최윤범 회장의 전횡을 막지 못하는 상황이기에 어느 방식이든 더 이상 최 회장 측 이사진이 추가되는 것을 반대한다는 의미“라며 고려아연 이사회 개혁의 필요성을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공감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