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듣는이비인후과 심대보 원장](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103/art_17370047639362_99d772.jpg)
어지럼증은 많은 사람들이 경험하는 흔한 증상으로, 원인과 치료 방법이 다양하다. 특히 귀의 전정기관 이상으로 발생하는 어지럼증 중에서는 이석증과 메니에르병이 대표적이다.
이석증은 귀 안의 전정기관에 위치한 이석이 제자리를 벗어나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서 발생한다. 이석이 움직일 때마다 전정기관이 비정상적인 신호를 보내 균형감각에 혼란을 일으키며, 환자는 특정 자세에서 심한 어지럼을 느끼게 된다.
머리를 움직일 때 갑작스럽게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며, 증상은 몇 초에서 수분 정도로 짧게 지속된다. 침대에서 일어나거나 누울 때, 누워서 돌아눕는 동작, 고개를 숙이거나 드는 동작에서 주로 유발된다.
이석증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노화, 여성호르몬 변화, 비타민 D 결핍, 골다공증, 머리 외상 등이 영향을 줄 수 있다. 치료는 약물 대신 이석 정복술을 통해 이탈한 이석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방법은 에플리 수기(Epley maneuver)로, 1회 시술로도 70~80%의 높은 치료율을 보인다. 하지만 재발 가능성이 높아 치료 후 10년 동안 약 30~50%의 환자에게서 재발이 보고되며, 이 중 80%가 치료 후 1년 내에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석증의 재발은 비타민 D 결핍이나 골다공증과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이에 이석증이 자주 재발하는 환자분들에서는 비타민 D를 보충하는 치료가 필요하다. 메니에르병은 내이의 내림프액 과잉으로 인해 발생하며 반복적인 어지럼과 청각 이상을 동반한다. 주변이 빙글빙글 도는 어지럼증이 수십 분에서 수시간 동안 지속되며 난청, 이명(귀울림), 귀 충만감(막힌 느낌) 등이 함께 나타난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내림프수종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며, 스트레스와 음주, 흡현 및 고염식 등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치료는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청력 상태와 어지럼 정도에 따라 치료를 시행한다. 일반적으로 난청이 동반된 경우 스테로이드 약물치료와 이뇨제, 베타히스틴 등을 통해 내림프액 조절과 어지럼 완화를 도모한다.
메니에르병은 금주, 금연, 저염식과 스트레스 조절 및 충분한 수면을 통한 일상생활에서 환자의 노력이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 초기 생활교정과 약물 복용으로 효과가 없을 경우 고실 내 약물 주입술이나 수술적 방법도 고려된다.
어지럼증은 단순히 불편함을 넘어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증상이다. 특히 이석증과 메니에르병은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되거나 재발할 가능성이 높다. 초기 증상이 나타날 때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단을받고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며, 생활습관 개선과 꾸준한 관리로 재발 위험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어지럼증은 건강 상태를 알리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이를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잘듣는이비인후과 심대보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