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논란' MBK, 고려아연 M&A 괜찮을까?

  • 등록 2025.03.06 16:3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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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MBK파트너스(이하 MBK)가 홈플러스 인수 10년만에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상품권 거래 일부 중단, 제품 납품 일시 중단 등 일파만파다. 이런 가운데 MBK가 경영권 인수를 노리는 고려아연이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6일 머니S에 따르면 동북아시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로 꼽히는 MBK는 지난 2015년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 캐나다공무원연금, 테마섹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해 7조2000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당시 MBK가 인수전에서 시장의 평가보다 높은 가격을 써내 계약을 따내면서 고가 인수 논란이 있었다. 인수 금액중 상당수를 외부에서 조달했다는 점에서 향후 MBK가 홈플러스를 분할 매각하거나 고강도의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식으로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했다. 이에 대해 김광일 MBK 부회장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다"며 부인한 바 있다.

 

홈플러스는 인수 차입금 이자 등의 부담이 커지자 알짜 자산을 하나 둘씩 팔기 시작했다.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 영업이 종료됐거나 종료를 앞둔 점포는 25개에 달한다. 이중 완전히 문을 닫은 점포는 14개에 달했다. 이같은 과정을 거치면서 홈플러스의 기업 경쟁력은 점차 위축됐다.

 

홈플러스는 최근 줄줄이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등 위기 상황에 몰렸다. 신용평가사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홈플러스가 발행한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A3-'로 강등했다. 2023년 A3로 조정된 뒤 1년 반만의 추가 하락이다. 실적 부진 장기화 현상과 지나친 재무부담 등이 신용등급 하향조정으로 나타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한기평과 한신평은 일제히 디폴트 단계인 D로 추가 강등했다. MBK는 홈플러스 재무 상황이 악화한 상황에서도 자구 노력을 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MBK가 기업의 성장을 추구하기보다는 투자금을 빠르게 회수한 뒤 매각 처분하는 등 '엑시트'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 막대한 차입금으로 유수의 기업을 사들인 뒤 알짜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를 극대화하고, 이후 경쟁력이 악화되면 자구 노력없이 법원에 손을 내미는 행태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처럼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후폭풍 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MBK는 고려아연에 대한 M&A에 재차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선 MBK가 고려아연 경영권을 인수할 경우 제2의 홈플러스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감을 표시하고 있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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