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311/art_17417727172521_8b19fc.jpg)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에 이어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도 홈플러스 상품권 결제 승인 중단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가 증권에 이어 신용카드 쪽으로 옮겨 붙는 모습이다. 자칫 홈플러스 상품권 구매 및 충전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 예방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와 KB국민카드는 이날 홈플러스 상품권 구매와 충전에 대한 결제 승인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상품권 구매 및 충전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현대카드 관계자는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홈플러스 상품권에 대한 결제 승인을 중단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도 "홈플러스 상품권에 대한 결제를 중단할 예정"이라며 "전산에 적용하는 부분이 있어 전산부문이 조치되는 대로 결재승인을 중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등은 이미 홈플러스 상품권 구매와 충전에 대한 결제 승인을 중단한 상황이다. 이들 카드사 관계자는 "홈플러스 상품권의 제휴사 사용이 중단된 상황이어서 고객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조치했다"고 말했다. 하나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홈플러스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앞서 홈플러스의 기업회생절차 신청 이후 신라면세점과 CJ푸드빌, 에버랜드 등 홈플러스 상품권 제휴사의 경우 변제 지연 등을 우려해 잇달아 홈플러스 상품권 사용을 중단한 바 있다. 상품권은 상거래채권이어서 정상 거래가 되고 있으나 시장 전반에서 홈플러스의 대주주 MBK파트너스에 대한 불신과 떼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홈플러스의 경우 신용카드 대금을 기초로 발행한 유동화증권(ABSTB)과 기업어음(CP), 전자단기사채(전단채) 등이 일부 상환을 못하자 신용평가사들이 디폴트를 의미하는 D등급으로 공시한 바 있다.
롯데카드, 하나카드, 우리카드 등 다른 카드사들도 홈플러스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처럼 신용카드사들이 줄줄이 상품권 결제 승인을 중단했거나 중단을 검토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카드 및 유통업계 일각에선 향후 홈플러스 상품권 카드 결제가 어려워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카드사들이 홈플러스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상품권 결제를 중단하는 게 좋을지 검토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앞서 4일 선제적 구조조정을 위한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서울회생법원은 신청 11시간 만에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