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홈플러스 사태' 관련 신영증권·신평사 2곳 검사 착수

  • 등록 2025.03.13 18:3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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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인지하고 CP 등 발행했나 쟁점…다른 증권사 등 검사 확대 가능성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금융감독원이 홈플러스 회생신청과 관련, 신영증권과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 2곳에 대한 검사를 시작했다.

 

13일 금감원은 홈플러스 회생신청과 관련, 언론 등에서 제기된 여러 의혹과 사실관계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홈플러스 CP(기업어음)등의 인수증권사인 신영증권과 신용평가사인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전자단기채 판매나 세일즈 앤 리스백 과정중 리테일로 떨어진 것에 대해 감독 기관으로서 할 일은 해야 한다"며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검사는 불가피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은 신영증권이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하락 등을 인지하고도 CP와 전단채를 발행했는지 등을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앞서 신영증권은 홈플러스의 CP, 전자단기사채,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 등의 발행을 주관하고, 이를 투자자와 다른 증권사에 판매했다.

 

홈플러스가 발행한 CP·전단채 규모는 대략 2000억원 규모다. 또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 규모는 약 4000억원 선이다. 홈플러스 측은 “지난달 25일에도 자금조달을 위해 카드사에 납부할 이용대금채권을 기초로 820억원 규모의 ABSTB를 발행했는데, 같은날 신용등급이 한 등급 하락할 것 같다는 예비평정을 신용평가사 한 곳에서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 단기사채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강등된 뒤 이달 4일 자정께 회생절차개시를 신청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예상하고도 일반 투자자에게 CP를 팔아 손해를 입혔다면 도덕적 해이로 비난을 받는 건 물론 법적 처벌 대상도 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홈플러스가 법정관리 직전인 지난달 25일까지도 CP를 발행했다는 점에서 신용등급 강등, 기업회생 계획 등을 알면서도 CP를 발행한 거 아니냐는 의구심을 버리지 않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영증권이 언제 부실을 인지했는지, 그 시점에 판매나 발행이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며 "신용평가사가 가진 정보에 대해서도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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