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부에 결절이나 구진이 생기면 피지낭종이나 혈관종 등으로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피부의 이런 결절은 겉모습만으로는 이와 유사한 다른 질환을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피부의 결절 중에서도 여성에게 잘 발생하는 모낭상피종은 겉보기에 피지낭종, 결절성경화증 등과 혼동될 수 있지만, 원인과 진행 양상이 전혀 다른 질환이다.
특히 모낭상피종은 유전저인 요인이 큰 영향을 미치며, 사춘기 무렵부터 증상이 나타나 20대 중반에 더욱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인다.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적으로 사라지기보다는 조직이 커지고 딱딱해지는 양상으로 진행되며, 방치할 경우 미용적 스트레스도 동반될 수 있다.
이 질환은 주로 얼굴의 중앙 부위, 예를 들어 팔자 주름이나 미간 부위에 잘 생긴다. 조직은 단단하고 깊은 층에 위치해 단순한 압출이나 일반적인 관리로는 제거가 어렵다. 이에 따라 치료 방법 선택이 중요한데, 흔히 사용되는 레이저 치료는 표피에 손상을 주거나 흉터가 남을 수 있으며 깊은 진피층까지 충분히 도달하지 못할 수 있다.
이에 비해 고주파 침습 치료 방식인 아그네스(Agnes)는 표피층에는 영향을 거의 주지 않으면서도 진피층 깊숙이 자리한 병변에 열 에너지를 전달해 조직을 파괴할 수 있어, 모낭상피종 치료에 적합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흉터 발생 가능성이 저고, 재발 위험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되는 치료 방법으로 평가된다.
모낭상피종은 자가로 호전되기 어렵고, 여드름이나 피지낭종 등과 혼동하기 쉬운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부터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의 깊이와 위치를 고려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며, 아그네스 치료는 이러한 조건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치료 방법 중 하나다.
<청담고운세상닥터지피부과 이창균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