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방산 수사·안보 출신 잇단 영입 논란이라는데…왜?

  • 등록 2025.03.27 15: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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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최근 고위 법조·안보 출신 인사를 잇따라 영입하면서 ‘윤리성’ 논란을 사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지난해 6월 HD한국조선해양의 준법경영실장(사장급)으로 영입된 고흥 전 울산지검장이 있다.

 

그는 울산지검장 재직 당시인 2019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군사기밀 유출 사건을 수사한 당사자다. 해당 사건은 KDDX 설계 도면을 포함한 3급 군사기밀이 HD현대중공업 내부에 조직적으로 유출된 중대한 보안 사안이다. 당시 재판부는 2023년 말 관련 임직원 9명에게 모두 유죄를 선고했다.

 

하지만 이 사건은 수사가 지연되며 논란을 샀다. 군사안보지원사령부가 2020년 2월 직원 13명을 울산지검에 송치한 이후, 검찰은 7개월 가까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9월에야 기소를 단행했다. 문제는 바로 이 시기에 KDDX 기본설계 입찰이 공고됐고, HD현대중공업은 불과 0.056점 차이로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검찰의 조기 기소가 이뤄졌다면 입찰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해당 수사를 지휘했던 고 전 지검장이 2024년 6월 HD한국조선해양의 준법경영실장(사장급)으로 선임됐다. ‘보은성 인사’ 논란을 일으킬 만한 대목이다. 

 

비슷한 논란은 김성한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의 부사장 영입 때도 불거졌다. 윤석열 정부의 초대 안보실장을 지낸 김 전 실장은 정보·군사 분야의 핵심 전략을 총괄했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HD한국조선해양의 사외이사로 선임된 것은 방위사업청의 제재 심의를 불과 3주 앞둔 시점이었다. 결국 제재 수위는 입찰 제한 없이 ‘행정지도’로 그치며, 정치적 영향력 개입 의혹이 제기됐다.

 

이뿐 아니다. 육군 장성 출신 인사 영입 때도 논란을 샀다. HD현대중공업은 2023년 10월경 김종배 예비역 육군 중장을 특수선사업부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해군 함정을 주로 생산하는 조선소에 육군 고위 간부를 영입한 것은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의 주요 인사가 육군 출신이 다수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방산분야 기업의 인사 영입은 단순한 인력 수급을 넘어, 투명성과 윤리성 등을 훼손하지 않아야한다“며 “법적·정치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전략적 포석의 인사 영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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