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경기도 평택 등 일부 지역에서 배달대행업체들이 배민1플러스 보이콧을 선언하며, 업주들에게 배민배달을 해지하고 가게배달만 이용하도록 강요해 논란이 일고 있다. 물가 인상 및 경기 불황으로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행업체들의 갑질까지 이어지며 식당업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25일 아프니까 사장이다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대사들의 쿠팡이츠나 배민1플러스와 같은 플랫폼 자체배달 서비스에 대한 해지요구 지속해 고민이라는 글들이 다수 올라온다. 한 업주는 소신 발언이라며 올린 글을 통해 배민1을 통해 매출이 나오고 있는데, 배대사를 위해 매출이 줄어드는 것은 누가 책임지냐며 지적했다. 업주는 배대사의 경우 온갖 아파트 할증, 기상 할증, 야간 할증까지 발생하는 로컬 배달대행을 왜 선택해야하냐고 주장했다.
앞서 평택지역 배대사 뉴트랙/생각대로/디플러스 등은 지난 15일부터 해당 지역 배달 음식점 업주들에게 배민 자체배달서비스 배민1플러스를 이용할 경우 배달대행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대행사를 통해 배달하는 가게배달에 대해서는 건 당 배달비 500원 인하를 제시했다. 이같은 보이콧 움직임은 경기도 오산, 경남 창원 등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며, 100% 자체배달을 수행하는 쿠팡이츠에 대한 해지 요구도 이어졌다.
배대사들은 쿠팡이츠는 자체배달로만 서비스를 유지하고 있으며, 배민은 최근 자체배달 방식인 배민배달 밀어주고 있다고 주장하는 반면 배민 등 배달앱들은 자체배달 선호 현상은 시장의 흐름이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더 편리한 서비스여서 선호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행업체가 배달하는 경우 소비자에게 라이더 위치는 파악이 어렵고. 시간도 정확하게 제공되지 않으나, 자체배달은 배달앱이 배달원을 관리하면서 위치 시간 등이 정교하게 안내된다. 하지만, 대행업체 배달에서는 실시간 확인이 어려운 구조다. 해외시장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며 미국시장에서 주문 중개만하던 그럽허브는 배달까지 책임지는 도어대시에 밀려 시장을 내준 사례도 있다.
여기에 지난해엔 배달 시장이 쿠팡이츠과 배민의 무료배달 경쟁으로 재편되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는 일부 배달비를 부담하는 가게배달 구조보다 배달비 부담이 없는 쿠팡이츠나 배민의 배민배달로 옮겨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배달업계에서는 최근 지방 시장에서 일부 배달대행사의 이같은 보이콧 행태가 불합리한 횡포라고 보고 있다. 이미 이전에도 배대사는 배달비 외에 가맹비 등 별도 금액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고, 기상악화 등으로 할증이 발생했을때 부담을 업주에게 전가하는 상황이 빈번했다. 이 부담은 업주가 감당하거나 다시 소비자에게 전가되는 구조로 이어져 왔다. 반면 배달앱들의 자체배달에서는 소비자나 업주가 추가 부담하지 않고 정해진 금액만 부담하고, 할증 등 발생하는 추가 비용은 배달앱이 부담하는 구조로 설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