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노조 “최윤범 회장 400억원 사재출연…MBK는 말로만”

  • 등록 2025.03.28 21: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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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고려아연 노동조합이 최근 최윤범 회장이 40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사내 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한 사실을 공개하며 경영진의 책임경영 의지를 높이 평가했다. 반면 고려아연 M&A를 시도중인 MBK파트너스(이하 MBK)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제기하는 등 상반된 시선을 보내고 있다.

 

28일 고려아연 노조는 최 회장이 지난 13일 본인 소유의 고려아연 주식 3만8000주(약 400억원 상당)를 사내근로복지기금으로 출연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은 지난 2월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사전 공시된 바 있다. 당시 해당 주식은 300억원 규모였다. 하지만 지속적인 주가 상승으로 주식 가치는 4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최 회장의 이같은 결정이 최근 경영권 분쟁 및 적대적 기업 인수합병(M&A) 상황 속에서 고려아연 임직원 복지와 기업의 지속 가능성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조치라고 평가하고 있다. 반면 노조는 흠플러스 기습회생 사태의 중심에 선 MBK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은 피해자들과 국민 비판이 쇄도하자 면피성 사재출연을 말로만 내놓고 있다며 비판했다. 김 회장이 국회 출석을 피하고, 사재 출연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었다는 점에 대해서도 우려감을 표시했다.

 

김광일 부회장이 여러 대의 고가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사모펀드 운용자의 생활과 기업 경영간 괴리도 논란을 샀다. 문병국 고려아연 노조위원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윤범 회장은 실제 행동으로 임직원들을 지원하는 반면, MBK 측은 구체적인 책임 이행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또 “노조는 근로자들과 회사의 안정적인 미래를 지키기 위해 신중하게 판단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문 노조위원장은 또 “인지상정이라고 회사와 근로자의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보는 MBK와 같은 경영진과 최윤범 회장을 비롯해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중 근로자들이 누구를 선택하겠는가”라며 “고려아연이 제2의 홈플러스가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일각에는 이번 홈플러스 사태는 단기 수익 회수에만 급급한 사모펀드가 경제와 산업에 얼마나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있다. 장기적 기업 가치 제고보다 단기적 수익 추구에 집중하면서 특히 국가기간산업같은 핵심 산업의 경쟁력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고려아연과 같은 기업에 대해 MBK식 ‘영끌’ 차입매수가 성공할 경우 핵심 기술의 중국 등 해외 유출을 비롯해 주요 전략사업들의 분할, 쪼개기 매각 등 부작용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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