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새 봄기운이 완연한 날씨가 찾아와,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벼워진 것이 눈에 띈다. 두꺼운 옷과 목도리를 벗어던지고 바깥으로 나서면 긴 겨울 동안 웅크리고 있던 마음도 펴지는 것 같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감추고 싶었던 콤플렉스가 드러나 고민인 사람들도 있다. 가로로 깊게 파인 목주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목주름은 한 번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어서, 많은 사람이 이로 인해 고민하며 거상술이나 필러시술을 고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처짐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니다. 피부가 얇아지면서 주름이 생기는 경우나 고정된 자세로 인해 접힌 선이 굵어지는 경우, 탄력이 떨어지면서 느슨해지는 경우 등 원인이 제각각이다. 그러므로 근본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원인에 따라 다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만약 깊게 패인 가로 목주름이 유난히 그 부위만 두드러지는 경우, 인지하지 못하는 평소 자세 습관으로 인해 주름이 점점 깊어진 가능성이 크다. 특히 목 피부는 얼굴과 달리 얇고 피지선이 적어 수분을 오래 붙잡지 못한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주름이 더욱 깊어진다. 이런 경우는 패인 부위를 보완해 적절한 볼륨을 채우면 표면이 매끄러워지면서 목선이 정돈된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때는 필러를 사용할 수 있는데, 필러가 너무 단단하면 그대로 볼록하게 자리잡아 되려 어색해질 위험이 높고, 반대로 너무 흐르는 타입을 쓰면 제자리에 고정되지 않아 이동가능성이 있다. 또한 지나치게 얕게 넣으면 속이 푸르게 비치는 틴달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어떤 성질을 어떻게 주입하는지가 관건이 된다.
최근에는 이와 관련해 벨로테로의 CPM-HA를 사용한 연구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다밀도 응집 매트릭스 히알루론산은 물과 젤리의 중간 정도 물성을 갖고 있어, 조직 사이에 고르게 퍼져 나가고 목 움직임에 따라 자연스럽게 변형되며 가까이 주입해도 푸르게 비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러 시술 이후에는 일시적인 붓기나 멍, 발적 등이 나타날 수 있으나 2주 안에 자연적으로 호전되어, 부작용 또한 거의 없다.
다만 주의할 점은 필러만으로 모든 주름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목의 피부가 탄력이 떨어졌거나 근육의 영향을 받는다면 다른 접근이 필요한 상황도 생긴다. 특히 말을 할 때와 같이 특정 표정이나 자세에서 목의 세로 주름이 유독 도드라진다면 피부가 아니라 근육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경우에는 근육의 과한 긴장감을 줄여 목주름이 더 깊어지는 것을 예방하는 보톡스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탄력이 떨어졌다면 리프팅 시술이, 콜라겐이 부족하다면 쥬베룩 주사 등의 치료가 적절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이 필요한지를 결정하기 전에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이다. 특히 목주름은 피부의 두께와 탄력, 수분 함량 그리고 평소 생활까지 모든 요소가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자신의 상태에 따라 올바르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효과에 대한 후기나 가격을 우선으로 생각하기보다는 자신에게 필요한 맞춤형 치료를 진행할 수 있는 의료진을 찾아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청담차오름의원 김진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