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최근 미국의 관세 협상이 진전되는 가운데 한국 기업에 대한 관세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주식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이에 연 17% 수준의 분배금을 받으면서 코스피200 상승 효과와 세제 혜택까지 동시에 누릴 수 있는 ETF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14일 삼성자산운용에 따르면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가 상장 이후 5개월여 만에 누적 개인 순매수 30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전날 하루에만 141억의 개인 순매수가 몰려 국내 상장된 983개 ETF중 개인 순매수 1위를 달성했다. 올해 전체로 보면 국내주식형 ETF 가운데 개인 순매수 1위이며, 채권형 등을 포함한 전체 ETF에서도 5위에 올랐다.
꾸준한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 순자산은 4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855%로 급증한 수치다. 이는 월분배에 특화된 해당 ETF를 계속해서 모아가는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매월 지급하는 안정적인 분배금과 비과세 혜택, 그리고 코스피200 지수 상승 참여 등 상품의 차별화된 설계가 작용한 결과다.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코스피2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주 단위 콜옵션 매도를 통해 연간 약 15% 수준의 옵션 프리미엄 수익을 추구한다. 여기에 코스피200 종목 투자를 통해 받을 수 있는 약 2% 수준 배당수익률을 더해 연 17% 수준의 분배금을 지급한다. 이를 12개월로 나눠 월평균 약 1.42%의 분배금을 지급하고 있다.
특히 일반계좌에서 투자할 때 옵션프리미엄 수익은 비과세 대상이며 금융소득종합과세에도 포함되지 않는다는 게 장점이다. 따라서 매월 일정 수준 이상의 현금흐름을 필요로 하는 고액자산가 중심으로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연 2% 수준의 배당금 수익에 대해서는 배당소득세가 발생한다. 기존 커버드콜 ETF는 옵션 매도로 인한 프리미엄 수익은 기대할 수 있으나, 기초자산 주가가 오를 경우에는 상승에 참여하지 못하는 구조의 상품이 많다.
이에 비해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은 연간 15% 프리미엄 목표 달성을 위해 옵션 매도 비중을 유동적으로 조절하며, 옵션을 매도하지 않은 주식 비중은 코스피200의 상승분에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근처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구간에서는 주간 옵션 프리미엄이 더욱 높아지면서, 실제 옵션 매도 비중이 줄어들고 상승 참여 비중은 더욱 확대되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대환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월분배 ETF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세금에 민감한 고액자산가들의 투자전략으로 KODEX 200타겟위클리커버드콜이 자리잡았다”며 “비과세 장점을 지니면서도 주가 상승까지 참여가능한 타겟위클리커버드콜 ETF가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위클리 옵션 시장의 거래가 활성화되며, 파생상품 시장 전반의 유동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특히 코스피200을 기초자산으로 한 위클리 옵션의 거래량이 기존 먼슬리 옵션 시장을 상회 또는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되어가고 있다. 이는 위클리 옵션 기반 상품의 흥행과 맞물려 시장 참여자 및 유동성 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