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35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4년 연속 참석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522/art_17485888399936_1ec737.jpg)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호암재단(이사장 김황식)이 '2025년도 제35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30일 오후 4시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개최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4년 연속 시상식에 참석, 수상자를 격려하며 인재 중시 철학을 재확인했다. 이 회장은 2022년부터 매년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와 가족을 격려했다. 이 회장은 또 선대의 인재 제일 철학을 계승하며 사회와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동행 의지를 보여줬다.
올해 삼성호암상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신석우(46) UC버클리 교수를 비롯해 고등과학원 석학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정종경(62) 서울대 교수 ▲공학상 김승우(69) KAIST 명예교수 ▲의학상 글로리아 최(47) 美 MIT 교수 ▲예술상 구본창(72) 사진작가 ▲사회봉사상 김동해(61) 사단법인 비전케어 이사장 등이다. 이들 각 부문별 수상자 6명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씩 총 18억원이 수여됐다.
이날 시상식은 수상자 가족, 지인 및 상 관계자, 삼성사장단 등 2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의 인사말과 홍승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의 심사보고, 부문별 시상과 수상소감, 노벨문학상위원 스티브 셈-산드베리 소설가의 축사 순으로 진행됐다.
김황식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훌륭한 분들을 수상자로 모시게 된 것을 큰 기쁨이자 자랑으로 생각한다" 며, "학술, 예술, 사회봉사 분야에서 각고의 노력을 다하여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의 발전에 공헌하고, 고귀한 인간 사랑을 실천하였다" 고 수상자들을 축하했다.
특히 올해 시상식에는 작년 호암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고 한국 문학계를 축하하는 뜻에서 스티브 셈-산드베리 노벨문학상위원회 위원이 노벨재단 대표로 참석해 "지난 35년간 호암상은 헌신과 용기로 인류 지식의 경계를 넓혀온 한국계 학자와 과학자들을 꾸준히 조명해 왔다",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노벨의 신념은 호암상이 추구하는 가치와 견해를 같이한다" 는 축사를 전했다.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수상자인 신석우 교수는 "수학자는 혼자만의 고민도 필요하지만, 실상은 수많은 교류와 공동연구로 많은 일이 이루어진다. 저도 미래의 수학자들이 무럭무럭 자라날 수 있는 토양의 일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정종경 교수는 "저의 연구 성과는 혼자의 힘으로는 불가능했기에 실험실을 함께 이끌어온 연구진들께 감사드린다. 우리 연구가 최초의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로 이어져, 전 세계 수많은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 고 전했다.
또 공학상을 받은 김승우 교수는 "그동안 함께 연구하며 도전과 열정을 공유한 학생들과 동료연구자들,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준 가족 덕분에 이 순간을 맞이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연구에 매진하며, "이번의 수상이 더욱 의미 있는 사회적 기여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의학상 글로리아 최 교수는 "이민자의 삶을 열심히 사시며, 본이 되어 주신 부모님과 학문적 동지이자 친구인 남편께 감사드린다. 그동안 많은 과학자들께서 쌓아 올린 기반 위에 저 역시 조금 더 벽돌을 쌓은 것 뿐이니 그 위로 다른 돌들이 쌓여 올라가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호암재단은 노벨상수상자와 호암상수상자를 초청하여 청소년들을 위한 특별 강연회를 개최할 예정임. 강연은 세계 최고의 석학들이 과학 연구 여정과 청소년의 미래를 주제로 진행되며, 청소년들과 소통하는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될 계획임. 강연회는 7월 부산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1990년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올해 제35회 시상까지 총 182명의 수상자들에게 361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