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고령층 척추 수술 환자 증가… 척추 내시경 수술, 고령 환자•만성질환자에 적용

  • 등록 2025.06.25 11: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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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꾸준히 늘면서 척추 수술을 받는 환자수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간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내시경을 이용한 추간판제거술을 받은 환자는 2018년 6,986명에서 2023년 15,626명으로 5년간 약 123.7%나 증가했다.

 

특히 눈여겨볼 점은 고령 환자의 수술 비율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점이다. 같은 기간 수술 건수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연령대는 70대로, 2018년 488명에 불과했던 수술 환자가 2023년에는 2, 053명으로 약 3.2배나 늘었다.

 

이는 내시경 기구와 수술 도구가 발전하면서 척추 내시경을 활용한 최소 침습적 수술법으로 복잡한 수술도 가능해졌고, 절개 부위가 작을수록 수술 후 합병증과 감염 위험을 낮추기 때문에 고령 환자도 수술에 대한 부담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구 논문에 따르면, 척추관협착증 환자가 척추 내시경 수술을 받은 후 통증평가 점수와 허리기능장애 점수가 현저히 감소하고, 환자 만족도는 86% 정도로 높게 나타났다. 내시경 수술은 수술 시간과 입원 기간을 단축시킬 뿐만 아니라, 합병증과 감염 발생 위험을 줄여 빠른 회복과 조기 보행을 기대할 수 있다.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 질환으로는 척추관협착증과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를 꼽을 수 있다. 두 질환 모두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로 뻗치는 방사통을 유발해 보행 장애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한다. 통증과 불편함으로 활동량이 줄어들면 근력 약화, 체중 증가, 우울감 등 이차적인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초기에는 비수술적 요법으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근본적인 원인 해결이 필요할 때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신경 압박으로 저릿한 통증을 유발하며, 오래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는 특징을 보인다. 통증이 서서히 진행되다 보니 환자들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수개월에서 수년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는 허리 통증이 가볍게 나타나지만, 점차 엉덩이, 골반, 하체 전반으로 통증 범위가 넓어지고 심해져 자연적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를 방치하면 주변 신경까지 손상시켜 심한 통증과 함께 신경 이상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는 주로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는데, 허리보다 다리의 통증이 더 심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많다. 허리디스크로 인한 통증은 주로 허리를 중심으로 엉덩이 부위까지 나타나며, 몸을 움직일 때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특히 돌출된 디스크가 신경근을 자극해 하지 방사통이 발생하는데, 신경 압박이 심하면 발목이나 발가락 마비, 감각 저하 등의 신경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하면 하지 마비에 이를 수 있다.

 

과거에는 비교적 넓은 부위를 절개해 척추 수술을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최소 절개가 척추 수술의 주된 경향이다. 척추 내시경 수술은 대표적인 최소 침습 수술로, 내시경을 통해 뼈, 근육, 인대 등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문제가 되는 병변 부위만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척추 내시경 수술은 작은 구멍을 통해 병적인 디스크 조각이나 협착증을 일으키는 구조물만 정교하게 제거하므로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기존의 미세현미경보다 약 30~40배 높은 초고화질의 선명한 영상으로 병변 부위와 척추 신경을 관찰하기 때문에 구조물을 정확히 확인하며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또한, 면역력이 약하고 출혈 위험 부담이 큰 고령 환자나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자에게도 비교적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는 수술이다.

 

다만, 척추 내시경 수술은 고도의 기술과 집중력을 요구하는 어려운 수술이다. 따라서 풍부한 임상 경험과 숙련된 기술을 갖춘 의료진에게 수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 결과에 따라 불완전 감압이나 불안정, 경막 파열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진단과 환자 맞춤형 수술 계획 수립, 수술 후 재활 관리까지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힘찬병원 척추클리닉 허준영 진료원장, 김민규 진료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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