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임플란트를 심을 자리에 사랑니가 있다면?

  • 등록 2025.06.25 12: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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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와 사랑니는 관련없는 다른 진료과목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는 서로 영향을 줄 수 있다. 임플란트를 심고자 하는 부위에 사랑니가 남아있다면 사랑니가 공간을 차지하거나 뼈 구조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사랑니를 발치한 후에 일정기간 회복 후 임플란트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만약 사랑니가 누워있거나 주변에 염증으로 인해 문제가 생겨왔다면 임플란트 시술 부위 근처의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발치와 소독을 선행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사랑니가 앞 치아를 밀거나 충치를 유발하는 경우에는 주변 치아 상태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임플란트의 설계와 위치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전체 구강 상태를 정밀하게 평가한 뒤에 치료계획을 세우는 게 좋다.

 

최근에는 사랑니를 뽑은 후에 그 치아를 가공해 임플란트 뼈 이식재로 활용하는 경우도 있다. 이 과정을 자가치아 뼈이식이라고 부르는데 사랑니를 포함해 교정, 충치, 유치 등 치료를 목적으로 발치된 모든 치아로 가공이 가능하며 파우더형과 몰더블(퍼티)형, 블록형을 비롯해 BMP(골형성단백질) 코팅형 등 다양한 형태와 기능을 더해 제작해볼 수 있다. 물론 가능여부는 치과의사의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따라서 사랑니가 있을때는 사전에 CT 진단을 통해 주변 조직과의 관계를 파악한 후 임플란트의 안전성과 예후에 영향을 주는지를 확인해보는 게 좋다. 특히 20대~40대에서 별 문제없이 보낸 경우에도 X-ray나 CT로 보면 어금니 쪽 뿌리나 잇몸뼈 손상이 진행된 사례가 많으니 사랑니를 제때 발치하거나 정기적으로 CT 촬영을 통해 압력이나 손상 여부를 체크하는 게 좋다.

 

사랑니가 제2대구치의 뿌리 쪽을 밀거나 덮는 경우에는 심한 충치나 잇몸뼈 손상이 생길 수 있어 어금니를 발치하게 될 가능성이 커진다. 신경치료로 버티는 경우도 있지만 예후가 나쁘면 결국 발치 후 임플란트를 해야 할 수 있다. 어금니를 오래 쓰고 임플란트를 피하고 싶다면 사랑니를 발치하는 게 좋다.

<로이스제일치과의원 김중화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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