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주식평가액 1위...올해 2분기 그룹 총수 44명 주식재산 16조원↑

  • 등록 2025.07.03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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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XO연구소, 44개 그룹 총수 올 2분기(3월말 대비 6월말)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그룹 총수 44명 중 41명 2분기 주식평가액 증가…박정원 두산, 130% 육박 상승해 눈길
김범수 카카오·정몽준 HD현대, 2분기 주식재산 兆 단위 증가…서정진 10조 클럽 재입성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올해들어 극심한 경제불황에도 불구하고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은 2분기 주식성적표를 받아들고 함박웃음을 지었을 것으로 보인다. 44개 그룹 총수중 90% 이상이 올 2분기(3월 말 대비 6월 말)들어 주식 재산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조사 대상 44개 그룹 총수의 올 2분기에 증가한 주식평가액만 해도 무려 16조원을 넘어섰다. 주식재산 증가율도 1년새 30% 가까이 상승했다. 상당수 총수들이 표정관리에 들어간 이유다. 

 

지난 1분기에 0.3% 정도 쪼그라든 것에 비하면 대반전을 보였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올 2분기에만 3조 원 넘게 주식재산이 가장 많이 불어나며 6월 말 기준 주식가치는 15조 원대로 독보적 1위 자리에 올랐다. 김범수 카카오·정몽준 HD현대 그룹 총수도 2분기에만 주식재산이 조(兆) 단위로 증가했고,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최근 3개월 새 주식가치가 2배 이상 증가해 주목을 끌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주식재산 10조 클럽에 재입성했다.

 

3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25년 2분기(3월 말 대비 6월 말 기준) 주요 그룹 총수 주식평가액 변동 조사’ 도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대상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리하는 대기업집단 중 올 6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00억원 넘는 그룹 총수 44명이다.

 

주식재산은 총수가 상장사 지분을 직접 보유한 경우와 함께 비(非) 상장사를 통해서 우회적으로 해당 그룹 상장 계열사 지분을 보유한 주식 현황도 포함했다. 비상장사의 경우 해당 회사 지분을 50% 이상 보유한 경우로 제한해 조사가 이뤄졌다. 우선주도 이번 조사 범위에 포함됐다. 주식평가액은 지난 3월 31일(3월 말)과 6월 30일(6월 말) 종가 기준으로 평가했다고 한국CXO연구소는 설명했다.

 

조사 결과 44개 그룹 총수의 올해 3월 말 주식평가액은 57조 9152억 원이었는데, 지난 6월 말에는 73조 9314억 원으로 높아졌다. 올 2분기 기준 44개 그룹 총수의 주식재산만 16조 원 넘게 늘어난 것이다. 증가율로 보면 27.7%로 껑충 뛰었다. 이는 지난 1분기 때 주요 그룹 총수 주식재산이 0.3%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주식시장 온도가 확 달라졌다. 특히 44개 그룹 총수 중 41명이나 올 2분기 주식재산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총수 10명 중 9명꼴로 올 2분기 주식재산이 불어난 셈이다.

◆박정원 두산 회장 128%↑…이웅열(코오롱)·정몽준(HD현대)·구자은(LS) 70%이상↑=올 2분기 기준 국내 44개 그룹 총수 중 주식평가액 증가율 1위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 회장의 올 3월 말 주식평가액은 3822억 원 수준이던 것이 지난 6월 말에는 8734억 원으로 최근 3개월 새 4912억 원 이상 크게 불었다.

 

2분기 주식가치 증가율만 해도 128.5%나 퀀텀점프했다. 박정원 회장은 6월 말 기준 두산과 두산에너빌리티 등 4개 주식종목에 대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박 회장은 두산 보통주에 대한 주식가치가 가장 컸다. 박정원 회장은 두산 종목의 주식을 지난 3월 말까지 126만 2574주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6월 말에는 127만 4870주로 다소 많아졌다.

 

주식수가 증가해 주식평가액이 늘기도 했지만, 두산의 주가 상승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두산의 지난 3월 31일 주가는 29만 2500원에서 6월 30일에는 65만 6000원으로 최근 3개월 새 124.3%나 상승하며 박 회장이 보유한 주식재산도 크게 늘었다.

 

박정원 회장을 포함해 올 2분기에 60% 이상 주식재산이 늘어난 총수만 해도 5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그룹 총수에는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정몽준(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 ▲구자은 LS 회장 ▲김홍국 하림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중 이웅열 명예회장의 주식재산은 올 2분기에 99.8%로 수직상승했다. 이 명예회장의 지난 3월 말 평가액은 2054억 원 수준이었는데, 6월 말에는 4105억 원을 넘긴 것으로 계산됐다. 3개월 새 늘어난 주식가치만 2051억 원을 넘어섰다.

 

특히 이웅열 명예회장은 올해 초 주식재산이 1474억 원 수준이었는데 1분기에 39.3%나 올랐었는데 2분기에도 100% 가까이 다시 상승해 이목을 끌었다. 이 회장은 ㈜코오롱 종목을 비롯해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글로벌 4곳에서 지분을 쥐고 있다. 이중 ㈜코오롱의 주가가 올해 초 1만 4060원→3월 말 2만 1550원→6월 말 5만 900원으로 거침없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면서 이 명예회장의 주식가치도 올 초 1000억 원대에서 6월 말에는 4000억 원대까지 높아졌다.

 

HD현대그룹 총수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주식재산도 올 2분기에만 78.6% 수준으로 고공행진했다. 정 이사장의 주식재산은 지난 3월 말 기준 1조 5233억 원에서 6월 말에는 2조 7209억 원으로 불어났다. 이러한 배경에는 정몽준 이사장이 보유한 HD현대 보통주 1주당 주식가치가 7만 2500원에서 12만 9500원으로 늘어난 것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구자은 LS 회장도 올 2분기에만 73.9%나 상승해 주목을 끌었다. 구자은 회장은 3월 말 대비 6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523억 원에서 2648억 원으로 달라졌다. 구 회장은 ▲LS ▲INVENI ▲LS에코에너지 세 종목에서 주식을 갖고 있다. 이중 LS 종목에서만 올 2분기에 1000억 원 이상 불어나며 주식재산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외 김홍국 하림 회장(69.3%)과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66%)도 올 2분기 주식평가액이 6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말 대비 6월 말 기준 김홍국 회장의 주식재산은 1360억 원에서 2303억 원으로 높아졌다. 같은 기간 정지선 회장은 3864억 원에서 6413억 원으로 커졌다.

 

특히 김홍국 회장의 경우우 하림지주 종목의 보통주 1주당 주가가 3월 말 5590원에서 6월 말 9570원으로 오른 것이 주효했고, 정지선 회장이 보유한 현대지에프홀딩스 주가도 5130원에서 8960원으로 눈에 띄게 상승한 것이 주식평가액 증가로 이어졌다.

44개 그룹 중 올 2분기 기준 주식재산 증가액이 가장 컸던 총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은 지난 3월 말에는 12조 2312억 원 수준이었는데, 6월 말에는 15조 2537억 원으로 최근 3개월 새 3조 225억 원 수준으로 가장 많이 불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2분기 주식평가액 증가율만 해도 24.7%로 나타났다.

 

다음으로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2조 2026억 원↑)와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1조 1976억 원↑)도 올 2분기 주식평가액이 조(兆) 단위로 증가했다. 이중 김범수 창업자의 주식재산은 3월 말 4조 1249억 원에서 6월 말 6조 3275억 원으로 53.4%나 상승했다. 이어 최태원 SK 회장(9734억 원↑)과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9666억 원↑)은 올 2분기에 1조 원 가깝게 주식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자는 지난 3월 말 1조 2449억 원이던 것이 6월 말에는 1조 1547억 원으로 최근 3개월 새 900억 원 이상 주식평가액이 쪼그라져 울상을 지었다. 7.2% 수준으로 주식평가액이 떨어졌다. 여기에는 에코프로 보통주 1주당 주가가 3월 31일 4만 9650원에서 6월 30일 4만 5150원으로 낮아지다 보니 이동채 창업자의 주식재산 하락도 피하지 못했다.

 

이외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171억 원↓)과 이순형 세아제강 회장(93억 원↓)도 올 2분기 주식재산이 5~7%대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박찬구 회장은 올 3월 말 대비 6월 말 기준 주식가치가 2461억 원에서 2290억 원으로 하락했고, 이순형 회장은 1816억 원에서 1723억 원으로 감소했다.

 

◆6월 말 주식재산 1조 클럽 가입 총수 16명…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10조 클럽 재입성=지난 6월 말 기준 조사 대상 44개 그룹 총수 중 주식재산 1조 클럽에는 16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3월 말 조사 때보다 1명 늘어난 숫자다.

 

6월 말 기준 주식재산 1위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15조 2537억 원)이 차지했다.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해 초 11조 9099억 원에서 3월 말에는 12조 2312억 원으로 높아지더니, 지난 6월 말에는 15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는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물산 주가 상승 영향이 큰 역할을 했다.

 

이재용 회장은 삼성물산 주식을 6월 말 기준 3388만 220주를 갖고 있는데, 이 종목의 올 3월 말 대비 6월 말 기준 보통주 주가가 11만 6900원에서 16만 1400원으로 38.1%나 상승했다. 이재용 회장이 보유한 삼성물산 종목에서의 주식평가액만 올 2분기에 1조 5076억 원(3월 말 3조 9605억 원→6월 말 5조 4682억 원) 이상 많아진 것이다.

 

삼성생명에서 보유한 주식평가액도 올 2분기에만 9291억 원 이상 늘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생명의 올 2분기 주식가치 증가율만 해도 53.7%나 됐다. 반면 삼성전자에 대한 주식평가액 증가율은 3.5%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단일 종목만 놓고 보면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에서만 지난 6월 말 기준 5조 원대 주식가치로 가장 높았지만, 올 2분기 주가 증가율은 5%에도 미치지 못해 증가세는 다소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톱3에는 각각 2위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10조 2345억 원), 3위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6조 3275억 원) 순으로 주식재산이 높았다. 이중 서정진 회장은 올해 초만 해도 주식재산이 10조 4308억 원으로 주식재산 10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지난 3월 말에는 9조 7770억 원으로 10조 클럽에 탈락했었다. 그러다 2분기에 다시 10조 2345억 원을 기록하며 10조 클럽에 재입성했다. 셀트리온 보통주 1주당 주식가치는 하락했지만, 서 회장이 보유 주식수를 늘리면서 주식재산 10조 원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김범수 창업자는 지난 3월 말 4조 1249억 원에서 6월 말에는 6조 3275억 원으로 증가하며 1분기 때와 마찬가지로 올 2분기에도 총수 주식재산 3위를 지켜냈다. 김 창업자의 경우 카카오의 보통주 1주당 주가가 올해 3월 말 대비 6월 말에 3만 9100원에서 6만 원으로 53.5%나 상승해 주식재산도 4조 원대에서 6조 원대로 높아졌다.

4~6위권에는 각각 ▲4위 정의선 현대차 회장(4조 3158억 원) ▲5위 방시혁 하이브 의장(4조 637억 원) ▲6위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2조 8578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정의선 현대차 회장은 지난 3월 말 대비 6월 말 기준 주식재산이 13.6% 증가했고, 방시혁 의장은 31.2%나 불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장병규 의장은 8.5% 정도 주식가치가 상승했다.

 

또 ▲7위 정몽준(HD현대) 아산재단 이사장(2조 7209억 원) ▲8위 최태원 SK 회장(2조 6586억 원) ▲9위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2조 2581억 원) ▲10위 이재현 CJ 회장(2조 196억 원) ▲11위 구광모 LG 회장(1조 9976억 원) ▲12위 김남정 동원 회장(1조 8747억 원) ▲13위 조현준 효성 회장(1조 8201억 원)▲14위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1조 6090억 원) ▲15위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1조 2852억 원) ▲16위 이동채 에코프로 창업자(1조 1547억 원)도 올 2분기에 주식재산 1조 클럽에 합류했다.

 

공정위가 지정하는 대기업집단의 그룹 총수가 아니어서 이번 조사에서는 공식적으로 제외됐지만,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6월 말 기준 주식평가액이 10조 9965억 원으로 국내에서 이재용 회장 다음으로 두 번째로 주식재산이 높은 주식부자 명단에 포함됐다.

 

조정호 회장의 주식재산은 지난 3월 말 11조 9251억 원이던 주식재산은 최근 3개월 새 9285억 원 감소(7.8%↓)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때 이재용 회장의 주식재산을 역전 시킨 적도 있었던 조정호 회장의 주식재산은 올 2분기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27.9% 정도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또 올 5월 말 기준 주식재산이 5조 원이 넘는 주요 주주 중에서는 홍라희 리움 명예관장(6조 1618억 원)과 함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6조 178억 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5조 1578억 원)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은 4조 7280억 원으로 주식재산 5조 클럽에는 진입하지 못했다.

 

한국CXO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올 1분기 때만 해도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세계 곳곳에서 발생한 전쟁,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장기화 등 전세계 무역 갈등으로 향후 국내 주식시장도 침체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 2분기 국내 주식시장은 훈풍이 불었다”며 “특히 그룹 총수가 보유한 140여개 주식종목 중 90% 이상이 올 2분기 주식가치가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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