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노조, 올해 첫 3시간 파업...'임협 난항'

  • 등록 2025.07.11 15: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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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사측 제시안 기대 못 미쳐" 3시간 파업 예고
사측, “교섭 진행중인 상황에서 파업 결정 유감”
업계 “파업 장기화시 선박 인도 지연, 수주 차질 우려”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11일 울산조선소에서 올해 첫 쟁의행위에 나섰다. 노조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3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또 울산조선소 노조사무실 앞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도 가졌다.

 

이번 파업은 5월 상견례 이후 12차례 교섭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한 데 따른 것이다. 사측은 지난 9일 제시안으로 ▲월 기본급 12만7000원 인상(호봉승급분 3만5000원 포함) ▲격려금 500만원 ▲연말 실적에 따른 특별성과급 등을 내놓았다. 사측은 “변동급까지 합하면 조합원 1인당 약 2000만원 규모의 역대 최대 보상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노조의 요구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과 정년 연장에 집중됐다. 노조 측은 “세계 1위 조선사 위상과 사상 최대 실적에 걸맞은 상응 보상이 필요하다”며 사측 제시안을 거부했다. 백호선 노조 지부장은 9일부터 단식에 돌입했고, 조합원 찬반투표에서도 64%가 파업에 찬성했다.

 

사측은 “교섭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파업이 결정된 데 대해 유감”이라며 “중국과 수주 경쟁, 고정비 증가 등 현실을 고려한 합리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맞섰다. 조선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하투(夏鬪)’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HD현대미포조선·HD현대삼호중공업·한화오션·케이조선을 포함한 5개 조선소 노조가 이미 파업권을 확보한 상태다.

 

조선업종노조연대회의는 사측이 17일까지 성의 있는 안을 내놓지 않으면 18일 1차 총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세계 선박 발주량이 상반기에 전년대비 54.5%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선박업계는 장기 쟁의로 인한 선박 인도 지연과 신규 수주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허성미 기자 hherli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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