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매출 37.5% 내부거래…친족범위 축소로 오너일가 비중 감소

  • 등록 2025.07.15 08: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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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있는 81개 그룹 3276개 계열사 분석 결과…尹정부 때 지침 완화 영향
내부거래 비중은 높은 그룹, 대방건설 > SK > HD현대 > 에코프로 > 현대차 순
오너일가 지분 20% 넘는 계열사 평균 20.3%…8곳은 100% 내부거래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대기업집단의 지난해 그룹 내 계열사간 매출(내부거래 매출) 비중이 37.5%로 나타났다. 전년대비 5조원 가까이 증가하며 3.5%포인트(p) 상승했다. 반면 2023년 ‘독립경영 인정제도 운영지침’ 개정안 실행으로 친족 범위가 축소되면서 오너일가 지분 보유 계열사들의 내부거래 비중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1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대표 박주근)가 대규모기업집단으로 지정된 92개 대기업집단중 동일인이 자연인인 81개 그룹의 3276개 계열사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이들 기업의 국내외 총매출 1947조1645억원중 국내외 내부매출은 730조3833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7.5%를 차지했다. 이는 2023년 총매출 1902조4241억원중 내부거래 금액(644조2172억원)대비 13.4% 증가한 수치다. 내부거래 비중 역시 전년(33.9%)보다 3.6%p 상승했다.

 

지난해 내부거래 매출중 국내 계열사간 거래는 234조611억원이다. 전체 매출 대비 21.8%를 기록했다. 전년도(233조5239억원, 21.6%)보다 0.2%p 소폭 상승한 것이다. 현행 일감몰아주기 규제는 오너일가 지분 20% 이상 계열사와의 국내 매출중 국내 계열사간 거래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3년 ‘독립경영 인정제도 운영지침’을 개정하고, 그해 8월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친족 범위를 ‘배우자, 4촌 이내의 혈족 및 3촌 이내의 인척, 동일인이 지배하는 국내회사 발행주식총수의 100분의 1 이상을 소유한 5·6촌 혈족이나 4촌인 인척, 동일인이 민법상 인지한 혼외 출생자의 생부나 생모’로 규정했다. 이번 조사는 개정된 지침을 근거로 동일인 및 친족들의 보유지분 현황을 반영했다.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전체의 18.8%(617개사)였다. 이들 계열사의 지난해 총매출은 1027조810억원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인 52.7%를 차지했다. 또 이들의 국내외 내부거래 금액은 400조466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9.0%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37.5%)보다 1.5%p 상승한 것으로,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하지 않은 계열사들의 내부거래(31.5%)보다도 7.5%p 높았다.

다만 오너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의 국내 계열사간 내부거래 비중은 감소했다. 이들 계열사의 국내 매출은 582조2111억원이다. 이중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는 94조8784억원(16.3%)이다. 이는 전년(17.6%) 대비 1.3%p 줄으든 수치다. 반면 국외 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은 2023년 386조4490억원에서 지난해 444조9128억원으로 15.1% 증가했다. 내부거래 비중도 66.8%에서 68.7%로 높아졌다.

 

오너가 있는 대기업집단중 지난해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대방건설그룹(65.9%)이다. 대방건설의 국내 매출액 3조544억원중 2조128억원이 계열사간 내부거래에서 발샐해 전년(42.5%)보다 23.4%p나 상승했다. 이어 SK그룹(55.3%)은 지난해 국내 매출 95조4766억원중 52조7825억원이 계열사 간 거래로 집계됐다. 전년도 51조9993억원(49.9%)보다 5.4%p 상승했다.

 

세번째는 HD현대그룹(43.6%)으로 지난해 국내 매출 30조5013억원 중 13조2958억원이 국내 내부거래에서 발생했다. 전년(43.1%)에 비해 소폭 상승한 수치다. 네번째는 에코프로그룹(41.8%)으로 국내 매출 1조4299억원 중 5971억원가 내부거래였다. 다만 비중은 전년 54.7%대비 13.0%p 감소했다. 다섯번째는 현대자동차그룹(37.9%)으로, 지난해 국내 매출 157조9611억원중 59조9004억원이 내부거래였다. 전년(39.3%)과 비교해선 소폭 하락했다.

 

한편 오너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385개 계열사의 평균 내부거래 비중은 20.3%다. 오너 지분 보유 계열사 전체 평균(16.3%)보다 높았다. 이중 내부거래 비중이 100%인 계열사는 △오케이금융그룹의 오케이데이터시스템 △사조그룹의 사이렌, 농업회사법인일우농원 △빗썸의 온가드 △에코프로의 데이지파트너스 △애경그룹의 에이엘오 △한진그룹의 청원냉장 △영원그룹의 오픈플러스건축사무소 등 8곳이었다. 90% 이상인 계열사는 13곳, 80% 이상은 7곳이다. 내부거래가 전혀 없는 계열사도 91곳에 달했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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