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체 후뢰시맨'은 어떻게 우리를 다시 소년으로 만들었나

  • 등록 2025.07.15 13:14:35
크게보기

 

[서울타임즈뉴스 = 최태호 기자] 지난 주말 대원 콘텐츠 라이브 공연장에 모인 관객들의 눈빛은 마치 비디오 가게에서 신작을 기다리던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설렘으로 빛나고 있었다. 12일, 13일 이틀간 컴투스플랫폼 X-PLANET이 주최한 ‘지구방위대 후뢰시맨’ 앙코르 팬미팅은 37년 전으로 되돌리는 마법 같은 여정이었다.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간, 암전과 함께 ‘1부 오프닝 VCR’이 스크린을 채우자 객석에서는 나지막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영상이 끝나고 조명이 환하게 무대를 비췄을 때, 그곳에는 다섯 명의 영웅들이 서 있었다. 리더 ‘진’, 타루미 토타의 “프리즘 후뢰시다!” 라는 외침에 다른 네 명의 멤버가 “오케이!” 라고 화답하며 변신 포즈를 취하는 순간, 객석의 열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이어 오프닝곡 '초신성 플래시맨(超新星フラッシュマン)'이 흐르자 팬과 배우, 모두가 하나 되어 37년의 세월을 뛰어넘는 합창을 만들어냈다. 곡의 간주 부분에서 배우들이 각자의 구호를 외치자, 팬들은 환호로 화답하며 기억 속 추억의 조각들을 맞춰나갔다.

 

이어 멤버들이 소개됐다. 특히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온 옐로우 후뢰시 ‘사라’ 역의 나카무라 요코가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순간, 공연장이 떠나갈 듯한 함성이 터져 나왔다. 약 10년 만의 공식 석상이자 한국 팬들과의 첫 만남이었기에 감동은 더욱 특별했다. 

 

팬들의 폭발적인 환호에 나카무라 요코는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끝내 눈물을 글썽였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다른 배우들과 객석의 팬들 역시 눈시울을 붉히며 ‘완전체’ 상봉이 주는 벅찬 감동을 함께 나눴다.

 

 

 

MC 이상훈의 진행으로 시작된 토크 코너는 따뜻한 대화로 채워졌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코너에서 배우들은 각자 마음속에 간직해온 장면들을 팬들과 공유했다. 나카무라 요코는 제35화 ‘별하늘의 듀엣’을 꼽으며 “함께 즐기면서 촬영했다”고 회상했고, 타루미 토타는 제38화 ‘진이 죽는 날?’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주며 팬들을 추억 속으로 이끌었다.

 

 

 

팬들이 사전에 보낸 질문에 답하는 Q&A 시간은 세대의 벽을 허무는 소통의 장이었다. ‘멤버들의 첫인상은 어땠는지’, ‘영웅을 연기하며 가치관에 변화가 있었는지’ 등 팬들의 진심 어린 질문에 배우들은 성심성의껏 답하며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했다.

 

슈트액터들의 특별 공연으로 채워진 인터미션 후, 2부의 막이 올랐다. 2부의 시작은 배우들이 직접 한국어로 짧은 연기를 선보이는 깜짝 선물이었다. 

 

 

이어진 ‘에피소드 재연’ 코너는 이날 행사의 백미였다. 팬들이 직접 투표로 선정한 제1화 ‘서둘러라! 지구를 구하라’와 제26화 ‘우주 호박 요리’의 명장면들이 2025년 버전으로 되살아났다. 배우들의 목소리와 연기는 37년 전과 똑같았고, MC 이상훈이 로봇 ‘마그’ 역할을 자처하며 연기에 동참하자 객석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행사의 마지막은 팬들과 배우들이 완전히 하나가 되는 시간이었다. 배우들은 무대 아래로 내려가 객석 곳곳을 누비며 팬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촬영했다. 무대로 돌아온 배우들은 요시다 마유미를 시작으로 한 명씩 마지막 인사를 건넸고, 팬들은 아쉬움과 감사의 박수를 보냈다.

 

 

 

모든 순서가 끝난 뒤, 엔딩 곡 '파이팅 포즈, 플래시맨!'이 울려 퍼지자, 다시 한번 모두가 함께 노래를 불렀다. 무대 위 영웅과 객석의 팬들이 서로를 향해 손을 흔들며 작별 인사를 나누는 모습은, 37년 만의 재회가 남긴 따뜻하고 뭉클한 마지막 장면이었다.

 

 

하지만 팬들을 위한 선물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본 공연의 벅찬 감동이 채 가시지 않은 채, 무대는 200명의 VIP 팬들을 위한 사인회장으로 새롭게 꾸며졌다. 오후 4시부터 4시간 동안 이어진 이 자리에서 배우들은 팬 한 명 한 명과 더욱 가까이 눈을 맞추고, 감사 인사를 나누며 사인을 건넸다. 1시간마다 10분씩 휴식을 취하며 팬들을 맞이하는 세심함도 엿볼 수 있었다. 

 

 

사인을 받고 나서는 길목에서는 슈트를 입은 후뢰시맨들이 팬들을 기다리며 마지막 기념사진을 함께 찍어주는 특별한 선물이 마련되기도 했다. 무대 위에서의 벅찬 만남부터 눈앞에서의 따뜻한 교감까지, 이날은 팬들에게 잊지 못할 완벽한 하루로 완성됐다.

최태호 기자 ugaia7@seoultimes.news
Copyright @서울타임즈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





(주)퍼스트경제 / 이메일 box@seoultimes.news / 제호 : 서울타임즈뉴스 / 서울 아53129 등록일 : 2020-6-16 / 발행·편집인 서연옥 / 편집국장 최남주 주소 : 서울시 강동구 고덕로 266 1407호 (고덕역 대명밸리온) 대표전화 : (02) 428-3393 / 팩스번호 : (02) 428-3394. Copyright @서울타임즈뉴스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