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현대인의 흔한 정신건강 문제, 우울증과 강박증… 조기 치료 중요

  • 등록 2025.08.21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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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사회는 빠른 변화와 치열한 경쟁, 불안정한 대인관계 등으로 인해 정신적 스트레스를 쉽게 경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우울증과 강박증은 더 이상 일부 사람들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반에서 빈번히 나타나는 대표적인 정신건강 질환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실제로 직장인, 학생, 주부 등 다양한 계층에서 발병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발병 연령층도 점점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개인의 삶의 질 저하뿐 아니라 사회적 생산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적극적인 관심과 대처가 필요하다.

 

우울증은 단순히 기분이 가라앉는 상태를 넘어서는 심각한 질환이다. 지속적인 무기력감과 흥미 상실, 수면 장애, 체중 변화, 집중력 저하, 그리고 자존감의 하락 등 복합적인 증상으로 나타난다. 특히 우울증은 환자 본인 뿐 아니라 가족과 가까운 지인까지 영향을 미쳐 관계 단절이나 갈등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문제는 많은 환자들이 여전히 ‘마음의 병은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는 인식 속에서 치료를 미루거나 방치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조기 치료를 시작할수록 회복 속도는 빨라지고, 재발 위험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강박증은 원치 않음에도 반복적으로 떠오르는 생각과 불안을 줄이기 위해 특정 행동을 반복하는 것으로 정의된다. 대표적으로 청결 강박, 확인 강박, 수집 강박 등이 있으며, 손을 과도하게 씻거나 가스 밸브•문 잠금 여부를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행동이 흔한 사례다.

 

또 강박증은 환자 스스로도 자신의 행동이 비합리적이라는 사실을 인식하지만, 불안을 줄이기 위해 이를 멈추지 못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이로 인해 직장이나 학교 생활은 물론 대인관계에 큰 불편을 초래하며, 장기화될 경우 우울증과 불안장애 등 2차적인 정신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정신건강 질환들은 방치할 경우 만성화되기 쉽고, 회복에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반대로 조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증상 악화를 막고 일상 회복을 빠르게 앞당길 수 있다. 더불어 가족과 주변인의 이해와 지지가 환자의 회복 과정에서 큰 힘이 되는 만큼, 함께하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우울증과 강박증의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증상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재발을 예방하고 환자가 스스로 생활을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규칙적인 수면, 균형 잡힌 식사, 꾸준한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 관리가 치료 효과를 높이며, 스마트폰 과사용이나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등 정신적 부담 요인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사회적으로는 정신질환에 대한 낙인을 줄이고, 누구나 편안하게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우울증과 강박증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는 흔한 정신건강 문제지만, 조기에 발견해 적절히 치료한다면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 증상이 의심될 경우 혼자 감당하려 하기보다 의료진과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찬정신건강의학과 강현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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