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한미 힘 모아 '마스가' 기적을 현실로 만들자"

  • 등록 2025.08.27 11: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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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 명명식 참석
상선·군함건조 북미시장 거점, 美 해양청 5척 발주
李 “한국 기술력, 동맹 美 조선업 부활에 기여”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방미 마지막 일정으로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 필리조선소’를 찾아 한미 조선업 협력 강화와 ‘마스가(MASGA)’ 프로젝트 추진 의지를 천명했다. 이 대통령의 한화 필리조선소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직후 진행돼 한미 경제·안보 동맹을 산업 현장에서 구체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 해양청(MARAD)이 발주한 국가안보다목적선(NSMV) ‘스테이트 오브 메인(State of Maine)’호 명명식에 참석해 “대한민국 조선업은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희망의 길을 열었고, 이제 미국 조선업과 함께 부흥의 신화를 다시 쓰게 될 것”이라며 “한국과 미국이 힘을 모아 마스가의 기적을 현실로 만들어 가자”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명명식에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 위성락 안보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등 한국 정부 인사와 함께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토드 영 상원의원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도 참석해 “한미 양국이 함께 조선업을 재건하고 새로운 인재를 양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필리조선소는 1801년 미 해군 조선소로 설립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500여 척의 군함을 건조한 유서 깊은 조선소다. 그러나 미국 조선업의 쇠퇴와 함께 침체기를 겪다 지난해 말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이 1억 달러를 투자해 인수했다. 이는 한국 조선업체가 미국 현지 조선소를 인수한 첫 사례다. 한화 필리조선소에는 현재 17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한화 필리조선서는 향후 연간 생산량을 20척 규모로 확대하고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역량도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 필리조선소가 건조중인 NSMV는 척당 3억 달러에 달하는 대형 선박이다. NSMV는 평시에는 해양대 사관생도들의 훈련용으로, 비상시에는 재난 대응과 구조 임무를 수행하는 다목적 선박이다. 이날 명명된 ‘스테이트 오브 메인’호는 다섯 척 가운데 세번째로 완성된 선박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국은 조선업에서 세계적으로 성공한 나라”라며 “미국이 한국과 협력해 다시 선박을 건조할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에 “조선·원전 등 전략산업뿐 아니라 반도체·AI·바이오 등 첨단 산업에서도 양국 협력을 강화해 제조업 르네상스를 함께 이루자”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방문을 통해 “필리조선소가 상징하는 한미 조선 협력은 안보·경제·기술을 포괄하는 전략동맹의 핵심 축”이라며 “이제 양국 기업이 새로운 항로를 개척해 세계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조선소 방문에 앞서 필라델피아 서재필 기념관을 찾아 독립운동가 서재필 박사의 업적을 기렸다. 한국 대통령이 이곳을 방문한 것은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6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필리조선소 방문을 끝으로 3박 6일간의 한일·한미 순방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허성미 기자 hherli12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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