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싸이 [사진=연합뉴스]](http://www.seoultimes.news/data/photos/20250835/art_17563622827856_e5c2fc.jpg?iqs=0.596209334374846)
[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가 향정신성 의약품을 대면 진료 없이 처방받고 매니저를 통해 대리 수령한 정황이 포착돼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최근 싸이와 그에게 약을 처방한 대학병원 교수 A씨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싸이가 2022년부터 올해까지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서 항불안제 ‘자낙스’와 수면제 ‘스틸녹스’를 처방받고, 매니저를 통해 약을 받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최근 해당 병원을 압수수색하고 진료 기록을 확보했다.
자낙스와 스틸녹스는 불안 장애·우울증·수면장애 치료에 사용되는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의존성과 남용 우려가 높아 반드시 대면 진료를 거쳐 환자 본인이 직접 수령해야 한다. 코로나19 확산 시기인 2020년 2월부터 한시적으로 전화 처방과 대리 수령이 허용됐지만, 2021년 11월 이후 다시 대면 처방 원칙이 적용되고 있다.
싸이 측은 대리 수령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대리 처방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의 소속사 피네이션은 “전문의약품인 수면제를 제3자가 수령한 점은 명백한 과오이자 불찰”이라며 “싸이는 수년간 만성적인 수면장애 진단을 받고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정해진 용량을 복용해왔다. 대리 처방은 없었고, 모든 처방은 의료진의 지도 하에 이뤄졌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약품을 처방한 대학병원 교수 A씨는 “비대면 진료를 한 사실은 있으나 불법 처방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향정신성 의약품의 불법 유통이나 추가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