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임금 8.7만원 인상안 제시…노조 “기대 못미쳐” 거부

  • 등록 2025.08.28 17:4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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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기본급 8.7만원 인상+성과금 350%+1000만원, 주식 10주”
노조, “지난해 10.1만원 인상 첫 제시안보다 낮아진 수준” 거부
양측 갈등 장기화할 가능성...조합 투표 통해 합법적 파업권 확보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처음으로 사측 제시안을 내놨다. 하지만 노조는 “조합원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며 거부해 양측의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울산공장에서 열린 2025년 임단협 제19차 교섭에서 월 기본급 8만7000원 인상, 성과급·격려금 350%+1000만원, 주식 10주 지급을 제시했다. 이번 제시안에는 올해 경영 목표 달성 및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강화 성과에 따른 보상이 담겼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러나 노조는 이같은 사측안을 거부했다. 노조 측은 “지난해 첫 제시안(10만1000원 인상)에 비해 오히려 낮아진 수준”이라며 “조합원들의 기대와 요구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64세 연장 ▲주 4.5일제 도입 ▲상여금 인상 등을 핵심 요구안으로 제시해왔다. 

 

노사 양측은 일단 실무교섭과 본교섭을 이어가며 협상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노조는 지난 25일 조합원 총투표에서 90% 이상 찬성률로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9월부터는 연장근로와 토요일 특근을 전면 거부하고, 상황에 따라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차 측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전동화 전환과 글로벌 경쟁 심화 속에서 균형 잡힌 합의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가 강경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향후 협상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최남주 기자 calltaxi@seoultimes.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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