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최근 1년간 16만여명의 청약 인파가 몰리고, 수도권 평균의 3배에 달하는 경쟁률을 기록한 곳. 바로 서울 지하철 7호선 라인이다. 강남까지 환승 없이 직결되는 유일한 노선이라는 희소성이 부동산 시장에서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면서, 7호선 역세권 단지들이 '황금라인'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가 발표한 ‘2024년 서울 지하철 수송 통계’ 자료에 따르면 7호선의 하루 평균 수송 인원은 85만2,631명이다. 이는 2호선과 5호선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현재 7호선 인천 종점인 석남역에서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을 연결하는 청라 연장선과 서울 도봉산역에서 양주 옥정지구를 거쳐 포천시 군내면까지 잇는 ‘옥정~포천 광역철도 사업’까지 연장이 추진되면서 7호선의 수도권 교통축 역할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청약 시장에서도 7호선 라인의 인기는 수치로 확인된다. 청약홈 자료를 토대로 최근 1년(2024년 9월 1일~2025년 9월 1일)간 분양된 단지의 청약 성적을 분석한 결과 7호선 라인 인근에서 분양된 단지는 총 10곳으로, 4,091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자만 무려 16만1,233명이 몰렸다. 10곳의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39.4대 1로, 같은 기간 수도권 전체 1순위 평균 경쟁률(12.3대 1)을 3배 이상 웃돌았다.
실제 7호선 청담역에서 도보 5분 거리인 ‘청담르엘’은 평균 66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내방역과 이수역을 모두 가까이 이용 가능한 ‘래미안 원페를라’는 1순위 평균 151.6대 1의 높은 경쟁률로 경쟁률 TOP 10에 올랐다. 비 강남권도 흥행에 성공했다.
‘서울원 아이파크(공릉역)’도 평균 14.9대 1을 기록했으며 현재 99% 계약률을 기록중이다. ‘더샵퍼스트월드(상봉역)’도 9.3대 1을 기록후 100% 완판됐다. 인천에서도 산곡역 역세권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은 올 상반기 전용면적 84㎡ 타입이 부평구 역대 최고가가 8억5,000만원이 넘었지만 대부분 계약을 마무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잔여 6세대를 대상으로 진행한 지난 8월 말 임의공급에서는 100건이 넘는 청약이 몰렸다.
7호선 일대 시세 상승 효과도 뚜렷하다. ‘서울도시철도 7호선 인천 연장 노선 개발 사업이 주변 아파트 가격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7호선 청라 연장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2017년 12월)한 이후 청라국제도시 내 신설역 기준 300m 이내 역세권 아파트의 3.3㎡당 거래 가격은 472만원가량 상승했다. 역과의 거리가 조금 더 먼 신설역 기준 500m 이내 역세권 아파트는 464만원 올랐는데, 이는 비역세권 대비 121만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강남을 가기 위한 핵심 황금 라인이 지나는 부평 일대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e편한세상부평’ 전용 59㎡는 지난 6월 6억원에 거래되며 매매 최고가를 찍었다. 같은 시기 ‘부평역한라비발디트레비앙’ 전용 59㎡도 5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e편한세상부평역센트럴파크’ 전용 59㎡ 역시 지난 5월 5억7,210만원으로 신고가를 기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7호선은 강남과 가산디지털단지 등 핵심 업무지구를 관통하고 인천과 경기도에서는 서울 한번에 갈 수 있는 편의를 갖춰 선호도가 높은 만큼, 분양 소식이 나오면 일대가 들썩인다”며 “연내 분양을 예고한 단지들도 대기 수요가 많은 지역이라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