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서연옥 기자] 18일 서울 여의도역 인근 신안산선 공사 현장에서 철근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2분께 여의도역 2번 출구 앞 신안산선 지하차도 공사장에서 “철근이 무너져 사람이 깔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사고 직후 출동한 소방 당국은 매몰된 작업자 구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50대 남성 작업자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또 다른 50대 남성은 발목에 경상을 입었고, 외국인 근로자인 30대 남성은 자력으로 탈출해 팔목 찰과상 치료를 받았다. 나머지 4명은 지하 수직구로 대피한 뒤 오후 2시 52분께 모두 구조됐다.
이번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작업중 철근이 낙하하면서 지하 약 70m 지점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구조된 작업자와 시공사를 상대로 작업 절차와 안전 관리에 미비점이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사고 여파로 영등포구 여의도동 의사당역대로에서 샛강역 방향 일부 도로가 통제됐다. 영등포구는 안전안내문자를 통해 차량 우회를 당부했다.
사고와 관련해 공사를 맡은 포스코이앤씨의 송치영 사장은 이날 오후 현장을 찾아 사과했다. 송 사장은 “소중한 동료를 잃은 데 대해 최고 책임자로서 깊이 사죄드린다”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가족 지원에도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다음은 포스코이앤씨 송치영 사장 명의의 사과문 전문이다.
<신안산선 4-2공구 현장 사고에 대한 사과문>
포스코이앤씨 사장 송치영입니다.
오늘 신안산선 복선전철 4-2공구 여의도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로 소중한 동료 한 분이 유명을 달리하신 데 대해, 회사의 최고 책임자로서 참담한 심정과 함께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머리 숙여 깊이 사죄드립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갑작스러운 비보로 큰 슬픔을 겪고 계실 유가족분들께 포스코이앤씨 임직원을 대표해서 깊은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4월 신안산선 광명 터널 붕괴 사고 이후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전사적인 안전 강화 조치를 추진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중대한 사고가 발생한 점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그 어떤 이유로도 변명할 수 없습니다. 현재 사고 경위는 관계기관과 함께 철저히 조사 중이며, 회사는 모든 조사 과정에 성실하고 투명하게 협조하겠습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책임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회피하지 않고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회사는 유가족분들께 필요한 지원을 끝까지 책임 있게 이행하며, 유가족분들의 입장에서 충분히 소통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죄드립니다.
2025년 12월 18일
포스코이앤씨 사장 송치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