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허성미 기자] 대형 유통업체들의 판매수수료율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같은 판매수수료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납품업체가 체감하는 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25일 발표한 유통업체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TV홈쇼핑을 제외한 대부분 업태에서 실질 판매수수료율이 전년대비 낮아졌다.
공정위는 백화점, TV홈쇼핑, 대형마트, 아울렛·복합쇼핑몰, 온라인쇼핑몰, 편의점, 면세점, 전문판매점 등 8개 유통업태 40개 주요 유통브랜드를 대상으로 판매수수료율과 판매장려금, 각종 추가 비용을 조사했다. 실질판매수수료율은 판매수수료에 판촉비·물류비 등 추가 비용을 더해 거래금액으로 나눈 지표다.
조사 결과 업태별 실질수수료율은 TV홈쇼핑이 27.7%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백화점 19.1%, 대형마트 16.6%, 아울렛·복합쇼핑몰 12.6%, 온라인쇼핑몰 10.0% 순이다. 대형마트와 온라인쇼핑몰은 각각 1.4%포인트(p), 1.8%p 하락하며 감소폭이 컸다. 반면 TV홈쇼핑은 0.4%p 상승해 유일하게 수수료율이 올랐다. 올해 처음 조사된 면세점은 실질수수료율이 43.2%에 달해 납품업체 부담이 가장 컸다.
수수료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납품업체가 부담하는 판매장려금과 판매촉진비는 여전히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온라인쇼핑몰의 거래금액 대비 판매장려금 비율은 3.5%로 업태중 가장 높았다. 전년보다 0.3%p 상승한 비율이다. 판매촉진비 부담 비율도 4.8%로 가장 컸다. 공정위는 온라인 유통 분야에서 판촉비와 장려금 부담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부담도 여전했다. 중소·중견 납품업체는 대기업보다 평균 3.2%p 높은 실질수수료율을 적용받았다. 격차는 전년보다 다소 줄었다. 하지만, 온라인쇼핑몰과 전문판매점, 대형마트 등에서는 여전히 차이가 컸다. 공정위는 “수수료 인하 효과가 납품업체의 실제 부담 완화로 이어지는지 면밀히 점검하겠다”며 “판매장려금과 판촉비 등 각종 비용 수취 과정에서 불공정 행위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감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