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13일 ’고속도로 ACC 사용 중 교통사고 실태‘를 발표했다. 이번 분석은 2020년부터 2025년까지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가입 차량이 고속도로에서 ACC(적응형 순항제어) 사용 중 발생한 사고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소에 따르면 고속도로 ACC 사용 중 교통사고는 2020년 15건에서 2025년 101건으로 5년 새 약 6.7배 증가했다. 해당 기간 누적 사고는 총 290건으로, 연평균 증가율은 51.6%에 달했다. 최근에는 ACC 사용중 사망사고도 잇따라 발생하며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ADAS 장착 차량 확산에 따라 유사 사고는 앞으로도 지속 증가할 것으로 연구소는 내다봤다. 실제 국내 ADAS 장착률은 2022년 29.4%에서 2024년 41.0%로 빠르게 상승했고, 관련 시장 규모도 연평균 13.6% 성장 중이다.
사고 유형을 보면 전체의 62.1%(180건)가 차로를 이탈해 차량이나 공작물과 충돌한 ‘차로이탈형’이었다. 이어 끼어드는 차량과 충돌한 ‘차로변경 차량 충돌형’이 18.6%(54건), 전방 차량을 충분히 감속하지 못해 추돌한 ‘전방주행 차량 추돌형’이 14.5%(42건), 공사 구간이나 선행 사고 현장을 인지하지 못한 ‘돌발현장 회피형’이 4.9%(14건)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이들 4대 사고 유형 모두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고 직접 개입했다면 상당 부분 예방 가능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사고 영상 149건을 추가 분석한 결과도 유사했다. 전체 사고의 77.2%가 직선 구간에서 발생했고, 51.7%는 교통 흐름이 원활한 상황에서 일어났다. 날씨 역시 84.6%가 맑은 환경으로, 센서 인식에 불리한 조건이 아닌 상황에서 사고가 집중됐다. 이는 시스템 한계보다는 ACC 작동에 대한 운전자의 과도한 신뢰와 경계심 저하가 주요 원인임을 시사한다.
법적 책임은 명확하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ACC는 자율주행 레벨2 보조 기능으로, 작동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안전운전 의무는 운전자에게 부과된다. 제조사 매뉴얼 역시 시스템의 한계와 최종 책임이 운전자에게 있음을 공통적으로 명시하고 있다.
연구소는 기술적 보완책으로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 확대를 제시했다. 유럽은 신차에 DMS 의무 장착을 단계적으로 시행 중이며, 미국도 카메라 기반 시스템 도입을 권고하고 있다. 김선호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ACC는 운전을 대신하는 기능이 아니라 보조 장치”라며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을 병행하고 제도적으로 의무화해야 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