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삼성전자가 유럽 시장을 겨냥한 인공지능(AI) 기반 가전 전략을 공개했다. 에너지 효율과 연결성을 동시에 강화한 제품을 앞세워 현지 시장 변화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가전 기술 세미나 ‘더 브리프 밀란(The Brief Milan)’을 열고 주요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신제품과 기술 방향을 소개했다. 행사에서는 세탁·주방 가전을 중심으로 한 고효율 제품군과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활용한 에너지 관리 기능이 핵심으로 제시됐다.
유럽 가전 시장은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과 환경 규제 강화가 맞물리며 제품 선택 기준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의 에너지 라벨 제도 개편 이후 고효율 등급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전기요금 상승이 가전 교체 수요로 이어지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제조사들은 제품 자체 효율뿐 아니라 사용 과정에서의 전력 절감 기능을 함께 강화하는 추세다.
세탁 가전 분야에서는 에너지 효율 등급을 충족하는 제품을 중심으로 라인업이 구성됐다. 일부 제품은 세탁물의 양과 오염 정도를 감지해 작동 방식을 조정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사용 환경에 따라 전력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옵션도 제공된다. 건조기와 일체형 제품 역시 동일한 기준에 맞춰 설계됐다.
주방 가전에서는 빌트인 중심 전략이 강조됐다. 조리 기기와 환기 기능을 결합한 제품을 비롯해 식기세척기, 냉장고 등이 함께 공개됐다. 유럽 주거 환경에서 공간 활용과 디자인 일체감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점을 고려한 구성이다. 일부 제품은 내부 공간 효율을 높이는 구조와 자동 개폐 기능 등을 적용해 사용 편의성을 개선했다.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전력 관리 기능도 주요 특징으로 제시됐다. 가전 사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전력 소비를 조절하고, 여러 기기를 연결해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구조다. 유럽 가전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단순한 제품 성능보다 사용 과정에서의 비용 절감 효과를 중요하게 본다”며 “에너지 관리 기능이 구매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냉장고 제품군에서는 식재료 관리 기능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강화한 모델이 공개됐다. 내부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식재료 상태를 확인하고, 사용 패턴에 따라 온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적용됐다. 스마트싱스와 연동해 에너지 사용을 관리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전략을 유럽 내 규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에너지 효율 기준이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가운데, 제품 성능과 서비스 기능을 결합한 경쟁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고효율 기능이 실제 소비자 체감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과 사용 편의성, 유지 비용 등이 함께 고려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향후 유럽 시장에서 고효율 가전과 스마트홈 플랫폼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가전 기업들이 에너지 절감과 연결성을 핵심 경쟁 요소로 삼고 있는 만큼, 기술 완성도와 현지화 전략이 시장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