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타임즈뉴스 = 최남주 기자] KB금융그룹 양종희號(호)가 올해 1분기 1조9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뒀다. 23일 KB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1조8924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11.5% 증가한 금액이다. 같은 기간 순이자이익은 3조3348억원으로 2.2% 늘었고, 순수수료이익은 1조3593억원으로 45.5%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3.94%, 총자산이익률(ROA)은 0.96%로 집계됐다.
이번 실적은 이자이익 증가세가 둔화되는 흐름 속에서 비이자이익이 이를 보완한 점이 눈에 띈다. 증권과 자산운용 등 자본시장 계열사를 중심으로 수수료이익이 늘어나면서 비은행 부문의 순이익 기여도는 43%까지 올라섰다. 수수료이익 비중 역시 70%를 웃돌았다.
이자이익은 금리 변화에도 큰 폭의 흔들림 없이 유지됐다. 핵심예금 비중 확대와 조달 구조 조정이 맞물리면서 순이자마진(NIM)은 소폭 개선됐다. 1분기 그룹 NIM은 1.99%, 은행 NIM은 1.77%로 전분기 대비 각각 4bp, 2bp 상승했다. 다만 금리 인하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예대마진 축소 압력이 점차 커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비용과 건전성 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5.4%를 기록했고,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0.40%로 전년 동기보다 낮아졌다. 앞서 적립해 둔 충당금과 보수적인 여신 관리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재무 건전성 역시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3월 말 기준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63%, BIS자기자본비율은 15.75%를 기록했다. 총자산은 829조7000억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총자산은 1600조원을 넘어섰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73%, 커버리지비율은 127.1%로 나타났다.
계열사별로는 자본시장 부문의 영향력이 확대된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은 1분기 순이익 1조1010억원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기업대출 중심의 성장세가 이어진 반면 가계대출은 규제 영향으로 소폭 줄었다.
KB증권은 347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 확대와 자산관리(WM) 수익 증가, 트레이딩 부문 회복이 동시에 반영됐다. 수익원이 거래 중심에서 점차 다변화되는 흐름도 확인된다.
보험 부문은 시장 변수에 영향을 받았다. KB손해보험은 손해율 상승과 투자손익 변동으로 이익이 줄었다.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부문 손익 변동이 반영된 결과다. KB라이프 역시 금리와 자산 가격 변화 영향으로 투자손익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
카드 부문은 이용금액 증가와 비용 관리 효과가 맞물리며 실적이 개선됐다. KB국민카드는 순수수료이익 증가와 충당금 부담 완화 영향으로 이익이 늘었다. 금리 변화에 민감한 구조 속에서도 건전성 관리가 일정 부분 성과로 이어졌다.
이날 이사회는 발행주식총수의 약 3.8%에 해당하는 1426만주의 자사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주당 1143원의 분기배당과 함께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도 의결됐다.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유지하면서도 주주환원을 병행하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자사주 소각은 최근 제도 변화와 맞물린 조치로, 금융지주들의 자본 활용 방식 변화 흐름과도 연결된다. 배당 중심에서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환원 정책이 확장되는 추세다. 이번 실적은 금리 의존도를 낮추고 비은행 중심으로 수익 기반을 넓히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향후 실적은 금리 방향과 자본시장 환경, 대손비용 변화에 따라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금리 하락 국면에서 비이자이익이 어느 정도 이를 보완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로 꼽힌다. kB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부문 비중 확대를 통해 수익 구조가 점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춰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